목요일, 6월 05, 2008

[일상다반사] 종이 내음 나는 오프라인 신문 얼마만에 사보나?

요즘 퇴근 길에 경향 신문 한 부를 가판대에서 사서 석간처럼 읽고 다닌다. 지난 금요일은 하두 시국이 답답해서 한손에는 신문을 한손에는 안주거리랑 술을 사들고 퇴근했다.



좃쭝똥이라는 걸출(?)한 신문을 놓아두고 경향 신문을 사는 이유는 단순하다. 헤드라인부터 다르기 때문에!



하지만 거의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라서 경향 신문도 무척 힘든 모양이다. 미디어 오늘에도 기사화 되었지만, 경향 신문에 난 기사는 나를 슬프게 만든다.



"청와대가 국민의 혈세로 정부 광고를 집행하면서 경향신문 등 일부 신문에 대해 '덤핑 광고단가'를 제시, 사실상 정부 광고 게재를 수용하기 힘들게 하는 방식으로 '입맛에 따른 정부광고 주기'를 노골화하고 있다"


참으로 교모한 언론 탄압이 아닐 수 없다. 청와대 쪽에서는 '열독률'이라는 말도 안되는 잣대를 동원해서 많이 팔리고 많이 읽히는 신문에 당연히 광고비를 더줘야 하는 거 아닌지 변명아닌 변명을 했다고 하던데, 갱제를 살리자는 2MB를 위해 일하는 담당자니 초록이 동색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앞으로 커피 한 잔 덜 마시고 남긴 600원을 퇴근 길에 매일 매일 투입해서 저녁 무렵 가판대에 안 팔린 경향 신문 한 부씩 가져가서 가판대 주인이랑 광고주가 수요와 공급이 지배하는 시장 원리와 경제 원칙에 따라 움직이도록 만들어주리라... 실제로 경향 신문이 거의 눈에 띄지 않다가 요즘에는 제법 많은 부수를 가져다 놓는 현상을 목격했기에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음... 나도 이제 모 비서관이 '사탄'이라 칭했던 일부 언론을 밀어주는 배후(?) 세력으로 자리잡는가? 낄낄...



EOB

댓글 4개:

  1. 우리나라 국민의 80%가 사탄!

    이왕 사탄의 나라가 되버린거 사탄 아닌(?) 2MB와 그 측근들만 이나라를 떠나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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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 역시 비슷한 이유로 한겨례를 정기 구독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 출근 시간에 꼼꼼히 기사를 읽으면서 물음표도 던져 보고, 고개도 끄덕이고 있죠.
    정기 구독을 하시는 것도 좋은 선택으로 보여 집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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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지하철 앞 편의점에 경향 신문을 사러 가면 꼭 누군가 먼저 사버린단 말이죠. 정기 구독을 고려중입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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