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8월 21, 2008

[일상다반사]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구글로 보내자.

ZDNet에서 '네티즌의 검색순위 조작' 처벌해야…라는 기사를 읽었다.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방통위 전영만 인터넷정책과장은 “정보검색순위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소수에 의해 의도적으로 사회이슈가 제기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검색결과의 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호! 검색 결과 조작에 대해 국가가 개입하겠다 이거지? 바로 네티즌 수사대로 돌변해서 실제로 어떤 정책을 입안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책 포털에서 제공하는 방송통신위원회,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마련을 _구글_로 찾은 다음에 첨부 파일을 내려받았다. 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일단 한번 보자.




<정보검색결과의 조작금지>

□ 개정안 내용

o 부정한 목적으로 컴퓨터프로그램 등을 사용하여 정보검색 결과를 조작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정보검색서비스제공자에게 특정 IP에서의 반복적인 클릭 방지 등 기술적/관리적 조치를 취하도록 함

□ 개정 사유

o 최근 포털사가 검색결과를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이용자들이 검색순위를 조작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나

- 부정한 목적으로 검색결과를 조작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법규정이 미흡함

※ 사례1 :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검색결과를 조작하고 돈을 받는 사업자가 있어 검색결과가 조작되고 있음을 지적(MBC 뉴스, ‘08. 6.16)

※ 사례2 : 대학생 40여명이 인터넷포털사이트에 동일한 검색어를 입력한 결과 30여분 뒤 실시간 검색어 8위에 오름 (KBS 9시 뉴스, ‘07. 3.16)


이 내용을 딱 보는 순간 떠오르는 생각 세 가지!




  1. 최시중 방통위원장이랑 전영만 방통위 인터넷정책과장을 구글로 보내야겠다. 항상 기술보다 법이 뒤쳐지기 마련인데, 대한민국 방통위에서는 클릭 오남용이랑 SEO(Search Engine Optizmiation)에 대한 법안을 만들려고 하니 틀림없이 뭔가 숨겨 놓은 훌륭한 기술이 있을거다. 애드센스/워즈 부정 클릭이랑 검색 엔진 최적화로 인해 오늘도 불쌍한 구글 엔지니어들이 밤을 세고 있을텐데, 두 사람을 구글로 보내서 깔끔하게 문제를 해결하게 만들면 될 것 같다. 두 사람의 주도로 매일 밤마다 벌어지는 구글 땐스의 향연을 통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행하는 악을 없앨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을쏘냐?
  2. 다음,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 사이트를 때려잡을 기세로 폭주하던 방통위가 간만에 비즈니스 후렌들리~ 한 정책을 내기에 '안티-안티-포털'로 다시 방향을 바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악의적이 아닌 정상적인 SEO를 사용해서 자기 사이트를 검색 결과 최상단에 안착시킴으로써 순조로운 영업을 해왔던 회사들이 졸지에 검색 조작이라는 누명을 쓰고 색인에서 빠져버리니, 이런 상황에서 눈물을 머금고 고가 광고 키워드를 구매하지 않겠는가? 포털 통제(?) 댓가로 키워드 광고 시장을 활성화하는 노림수가 있다면 이야말로 정말로 대단한 아이디어로 충만한 방통위다.
  3. 이건 상대적으로 (회사 입장에서) 검색 결과 필터링(아니 조작)이 손쉬운 네이버에 대한 편애다. 한국어판 구글 서비스는 물론이고, 구글 검색 엔진을 사용하는 다음 같은 경우에 아주 머리 아파지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방통위에서 기침 한번 하면 그 때마다 구글 댄스를 벌일 수 없는 노릇이니... 그나저나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요즘 왜 이리 다음이 불쌍한지... ㅉㅉㅉ




오늘도 1988년이 아니라 2008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은 조작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책상 위에 놓인 아날로그 달력을 봤다. 1988년 같은 2008년이다.



EOB

댓글 2개:

  1. 와하하~ ^^;
    저도 글을 다 읽고 난 다음 순간 컴퓨터의 시계를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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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중임제 반대

    대통령 두번만 해먹었다가는 제주도도 팔아 버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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