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2월 16, 2013

[독서광] Running Lean: 린 스타트업

오늘은 경제/경영 특집 2회로 2012년 졸트 상 Best Book에 최종 선정된 Running Lean: 린 스타트업(이후 'Running Lean')을 소개드리겠다. 지난번 설명드린 린 스타트업과 제목이 동일하므로 조금 혼란이 올 수도 있는데, 이번에 소개드리는 책의 원서 제목은 'Running Lean'이므로 착오 없으시기 바란다. 두 책은 린 개념을 도입해 스타트업이 시간/돈 낭비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는 방법을 나름 과학적으로 기술하려 노력한다는 측면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서술 방식에 있어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번 소개드린 '린 스타트업'이 이론서라면, 오늘 소개드리는 'Running Lean'은 워크북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두 책을 함께 읽으면 상승 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Running Lean'은 원래 블로그에 올린 글을 전자책으로 출판한 다음 다시 일반책으로 출판했기 때문에 호흡이 상당히 짧다. 따라서, 속도감 있게 스타트업의 전반적인 핵심 행동에 대해 조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클라우드파이어라는 미디어 공유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부터 출시까지 전과정을 단계적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정서랑도 비교적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책 내용은 크게 로드맵 작성, 플랜 A를 문서화하기, 계획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을 식별하기, 계획을 체계적으로 테스트하기라는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계획에서 위험한 부분을 식별하고 테스트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예: 우선 순위 결정, 실험 준비, 고객 인터뷰 준비, 문제 인터뷰, 솔루션 인터뷰, MVP 구축, 측정 준비, MVP 인터뷰, 고객 생애 주기 검증, 과잉 기능, 제품/시장 적합성 평가)을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인터뷰와 관련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데, 인터뷰 결과를 반영해 린 캔버스를 채워(그리고 수정해)나가는 과정을 유기적으로 설명하고 있기에 린캔버스 개념을 반복적이고 점진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좋은 지침을 제공한다는 생각이다.

린캔버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 독자분들을 위해 본문에 나오는 예를 보여드리겠다.

위와 같은 린캔버스는 이면지에 끄적거릴 수도 있겠지만(대부분 이렇게 종이에 직접 연필로 쓰는 방식이 사고를 촉진하리라 생각한다) 온라인(이 사이트도 애시 모리아가 만든 Spark59에서 서비스하는 제품(!)이다)으로도 작성할 수 있다.

본문 중에 여러 가지 좋은 도표와 그림이 나오는 데, 그 중에서 다음에 소개하는 '속도, 학습, 초점의 극대화(최적화된 학습)'이라는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속도와 학습만 강조하면 '섣부른 최적화', 속도와 초점만 강조하면 '제자리 걸음 또는 자기 꼬리 물기', 학습과 초점만 강조하면 '자원 소진'이라는 함정에 빠지므로 결국 속도, 학습, 초점을 극대화해 최적의 학습 고리를 찾아내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절묘한 균형을 잡으려면 의식적이면서 적극적인 노력을 필요로 하므로 끊임없는 자기 계발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학습을 거쳐 아이디어를 얻고, 아이디어를 개발해 실제 제품을 만들고, 제품을 측정해 데이터를 얻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시 학습하는 선순환을 어떻게 기민하게 맞물려 돌아가게 만드느냐가 사실상 스타트업의 성공 유무를 가르는 핵심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번역 상태를 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역자주인데.... 많이 난감하다. 예를 들어, 부트스트래핑을 설명할 때 "한국어로는 자율 향상이라고도 하며,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든 한다"는 뜻이다. 또 사물의 초기 단계에서 단순 요소로부터 복잡한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을 가리킬 때도 있다."라고 적어 놓았고, 브랜칭을 설명할 때 "원래 브랜칭의 의미는 2개의 블록 사이 또는 2개의 노드 사이의 연결을 의미한다. 본문에서 브랜칭이란 소스 콘트롤 트리 안에서의 상호 연결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하고 있으니, 역자주를 읽으니까 더 이해가 안 가기 시작했다. T_T 역시 기술 단어는 주변 맥락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설명이 쉬워진다는 만고 불변의 진리가 여기서도 입증되고 있다. 하지만 본문 자체는 읽을만하니까 너무 걱정 마시라.

마지막으로 애시 모리아가 만든 슬라이드인 'Running Lean' 발표자료(영어)를 올려드리니, 혹시 책을 구입하기 전에 미리 맛보기를 원하시는 독자분들께서는 간단하게 읽어보시기 바란다.

보너스 한 가지: '실리콘 벨리에 있는 성공적인 스타트업 이면에 숨겨진 공식'이라는 거창한(?) 제목이 붙은 'Startup DNA'라는 발표자료를 추천받았는데 나름 내용이 좋았기에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공유해드리겠다.

EOB

댓글 2개:

  1. 이 포스팅을 읽고 러닝 린을 산 다음, 한달 반 만에 책을 꺼내 읽었습니다. 이제 제 머릿속에 느낌표와 물음표가 가득합니다. '와 대단하군!!!! 이제 내게 이걸 어떻게 적용해볼까?'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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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Hwidong님, 앞으로도 좋은 책 계속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 jr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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