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달력은 왜 내게 ‘압구정 브런치’를 추천할까를 읽다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구글 쪽에 이유를 물었습니다. 답변이 담백하더군요. “예시를 넣으면서 많은 이들이 잘 알거나 재미있는 것들을 제시해 사용자에게 대강의 아이디어를 주고자 했다”라는 겁니다. 압구정 브런치는 ‘Breakfast at Tiffany’s'란 영문 표현을 국내 실정에 맞게 표현했을 뿐이랍니다. ‘Dinner at Pancho’s'와 ‘멕시코 음식점’도 같은 논리지요. 설정된 달력마다 다른 예시를 제시한 것이지, 특별한 논리가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란 얘기입니다.
후후... 특별한 논리가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란 얘기를 하지만, 구글 캘린더에 일정을 입력할 때 자연어 처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목적 때문에 예시를 제시한다는 사실을 (기자분께는 무척 미안하지만... 그러니까 기사 쓰기 전에 미리 물어보지! :P) 뒤늦게 폭로(응?)해버리기로 했다. 자 그러면 월별 보기 화면에서 임의의 날짜를 하나 골라서 클릭해보자. 다음과 같은 화면이 뜰 것이다.
'예: 오후 7시에 멕시코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라는 문구가 나온다. 넛지(!)해주는 예시에 따라 '오후 6시에 용산 CGV에서 영화 관람'이라고 입력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내용을 채워넣고 [일정 만들기] 버튼을 콕 누르면 다음과 같이 자동으로 시작과 끝 시각을 설정해준다. '오후 6시'라는 문구를 파싱해 자동으로 일정을 채워주는 셈이다. 그런데 '오후 6시' 대신 6pm 또는 18pm이라 입력해도 정상적으로 오후 6시로 인식한다.
여기서 끝나면 무척 심심한 포스팅이 되어버릴텐데... 환경 설정에서 언어를 'English US'로 바꾸고 나서 실험해보자. 예제에 맞춰 '6pm Movie at 용산 CGV'라고 영어로 한번 적어보자.
그리고 나서 확인해보면 위치(Where)까지 자동으로 추가된다. 즉 'at' 뒤에 있는 단어를 파싱해 자동으로 위치를 채워주고, 필요하다면 지도까지 보여준다. 'map' 링크를 클릭하면 용산역이 정상적으로 지도에 표시된다.
아직 한국어 버전에서는 지역을 설정하지 못하지만(at로 표시해도 완전히 무시한다. T_T 하지만 옛날에는 한국어 버전에서는 일정조차 자동으로 채워주지 않았으니 언젠가는 가능하겠지?), 영어 버전을 사용할 경우 빠르게 일정을 잡을 수 있다. 별거 아닌 기능처럼 보일지 몰라도 음성 인식을 지원하는 환경이라면 한 방에 시간, 약속 내용, 장소를 입력할 수 있으므로 나름 의미가 있다. 이제 예문이 존재하는 특별한 논리와 이유를 찾았는가?
보너스: 구글 캘린더의 월별 일정에서 이틀 이상의 날짜를 드래그 하면 예문으로 뭐가 나오는지 확인해보시라. ㅋㅋ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