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4월 23, 2013

[독서광] 내인생 나를 위해서만

시중에 흘러 넘치다 못해 홍수가 날 지경인 '자기 계발서'의 피로감 속에서, 또 자기 계발서를 소개하는 글을 쓰면 자살 행위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간만에 아주 특이한(응?) 자기 계발서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오늘 소개할 '내인생 나를 위해서만'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이 책은 놀랍게도 [독서광] 개인주의 시대의 경영 원칙을 쓴 라인하르트 K. 슈프렝어가 집필했다. 슈프렝어의 발톱 쑥쑥 나오는 몇몇 책을 읽고서 기절 초풍한 독자라면 이 책의 전개 방식이 어떨지 충분히 짐작 가능하리라 믿는다. T_T

일단 책 뒤표지에 적힌 후회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한 12가지 원칙부터 옮겨보겠다.

  • 내 삶을 구성하는 모든 것은 나의 자유 의지로 선택한 것이다.
  • ‘그렇게 살도록’ 강요하는 현실적 압박이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말은 다른 게 더 중요한다는 뜻이다.
  • 남들의 기대를 채워주고자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 정말 원하는 일은 결심할 필요 없이 ‘지금 당장’ 하면 된다.
  • 내가 행하는 모든 일들은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 보상은 기쁨과 열정으로 시작한 일을 시시한 일로 끝내버린다.
  • 칭찬은 외부의 평가 기준에 의해 내 삶을 재단하게 만든다.
  • 결정을 내리는 것이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보다 언제나 훨씬 더 낫다.
  • 마음에 안 드는 상황은 바꾸거나, 떠나거나, 사랑하라.
  • 행복한 사람은 ‘지금, 여기’의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 행복한 인생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나 자신에게 있다.

사회적인 문제를 개인적인 문제로 치환한 다음 인위적으로 만든 성공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개인의 희생을 점점 더 강요하는 4가지 없는 자기 계발서와는 달리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스스로 결정한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데드볼을 각오하고 던진 차갑디 차가운 돌직구가 인정사정없이 날아오므로 책을 읽다가 보면 푹 찔리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하고 미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이다. 인생이라는 자동차의 운전대는 자기가 잡아야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남이 운전대를 잡아주기를 바란다고 비유하면서 슈프렝어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스스로 실행하는 능동적인 삶의 자세를 독자들에게 주문한다.

슈프렝어의 여느 책과 마찬가지로 본문에 나오는 표현들이 가슴을 팍팍 찌른다. 몇 가지를 정리해보았다.

누군가 "난 할 수 없어"라고 말하면, 그건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현실적 압박이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한탄하지 말고 행위하라!
"시간 없어"는 다른 게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남들의 기대란 남들의 기대이다.
스트레스란 '노'를 생각하면서 "예스"를 말할 때만 생긴다.
짜증이란 스스로 한 짓에 대해 남에게 그 책임을 미루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일은 꼭 하는 법이다.
고통을 겪는 것이 행위하는 것보다 더 쉽다.
우리는 남을 위해서 뭔가를 한 적이 결코 없다.
비교는 곧 모든 행복의 죽음이다.
지금의 인생과 앞으로 되어야할 인생을 구분짓는 것은 자기기만이다.
많은 사람들이 늘 인생살이 직전의 상태에 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거기에 있는 사람은 없다.
결정은 언제나 나에게 달려있다.

결론: 사회에 맞추고, 주변 사람 비위 맞추고 눈치 보느라 정신 없고, 남의 기준으로 성공을 달성하기 위해 새빠지게 일하다 탈진해 쓰러질 상황에 놓인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기 바란다. 결국 내 인생은 내 것이니까.

보너스: 며칠 전 [일상다반사]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기 직업을 싫어할까요?라는 글에서 '자기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대답이 이 책에 정리되어 있는데, 이 책 가장 처음에 나오는 경구가 답이 아닐까 싶다.

신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뜻한 바를 행하라. 그리고 그 대가를 지불하라. - 스페인 격언

결국 상황을 개선하려면 이 책에서 주장하듯 바꾸거나, 떠나거나, 사랑하거나 셋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어느 것도 하지 않으면서 불평만 한다면 실은 직업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명과 다름 아니다.

EOB

댓글 3개:

  1. 그렇군요.... --;
    뜻한 바가 없으니 유지하고 싶은 건가....?

    답글삭제
  2. // 카멜레온님,

    좋은 힌트 드렸으니... 맥주 사주세요. :P

    - jrogue

    답글삭제
  3. ㅋㅋ 좋죠...
    몇개 날짜를 제시하시면 조율하겠습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