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0월 14, 2006

[좌충우돌 해외 여행기] 대한항공 개인 비디오 시스템 운영체제는?



작년에 대한항공이 새로 도입한 개인 비디오 시스템(비즈니스/일등석 뿐만이 아니라 이코노미 클래스에도 장착된)이 오락가락했다고 뚤뚤거린 블로그 기사를 쓸려고 하다가 그만 시기를 놓쳐버렸다. 그 당시 개인 좌석별로 중앙 집중식이 아닌 개별 VOD와 CD 재생, 전자 오락까지 가능한 이 시스템을 보고 세상 정말 좋아졌다고 느꼈었는데, 돌아올 때 갑자기 이상이 생겨서 시스템 재 시동에도 불구하고 jrogue군 자리에 있는 시스템도 먹통이 되는 바람에 발톱이 쑥쑥 나와서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에 다시 서울 <--> 프랑크프루트 노선을 운행하는 대한항공을 타고 왔다갔다 하면서 작년에 비해 시스템이 상당히 안정화 되었다는 사실을 느꼈다. 자리 중간 중간 을씨년한 검정 화면 대신에 모두 초기 화면이 나와 있었고, 오가는 도중에도 큰 문제 없이 비디오와 오디오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열심히 음악을 듣고 있는 도중에 문득 jrogue군 앞에 있는 LCD 화면을 바라보니... 검은색 콘솔에 낯익은 글자가 나왔다. 뭔가 문제가 생겼는지 SIGTERM과 SIGKILL로 모든 프로세스를 죽이고 Shutdown 되는 메시지였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에어버스에 장착된 운항 정보 시스템만 리눅스인줄 알았더니 대한항공 개인용 비디오 시스템의 운영체제도 리눅스(또는 유닉스)였다. 그런데 jrogue군이 앉은 자리의 시스템만 죽고 jrogue군 옆자리에 있는 시스템은 모두 생생하게 돌아간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로웠다. 폼펙터를 고려해볼 때 의자에 리눅스를 내장한 임베디드 시스템이 들어갈 공간은 없어 보이며, 혹시 영화나 CD 프로그램이라도 교체될 경우 컨텐츠 동기화에 들어가는 노력이 만만하지 않으므로(747 기종이었다.) 중앙 집중식으로 가상화 기법을 사용해서 각 자리 별로 운영체제 이미지를 돌리는 듯이 보였는데, 용케 혼자만 죽어버렸다. 약 15분 쯤 지나니 다시 리부팅 되는 걸로 보아서 워치독이 떠 있는 모양이다. 혹시 대한항공 개인용 비디오 시스템 아키텍처 아는 분이 계시면 설명 부탁드린다.



뱀다리: 디지털 카메라가 없어서 LCD 사진은 못 찍었다. T_T 이런 서러움을 벗어나기 위해 눈 딱 감고 보급형 DSLR 카메라라도 하나 구입해버려?

댓글 5개:

  1. 보급형 DSLR이라... 자네와 맞지 않는 듯 하지만, 만약 정 필요하다면 철 지난 똑딱이 카메라를 구할 것... '쫌만더 보태면' 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자네의 날개를 봤을 때 DSLR쪽 보다는 손떨림 보정을 생각할 것.

    정히 DSLR쪽에 손을 뻗친다면 사진찍으러 다닌다고 일손을 놓을 듯. 아울러 DSLR정도를 생각한다면 '후보정'을 빼놓을 수 없는 바, 글 적을 시간도 없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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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애독자입니다.
    비행기 탈때도 시스템에 대한 만가지 생각을 하다니 도대체 님께 지루한 일이 뭡니까? (또는 모든게 흥미로울 수 있는 비결이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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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디카가 없어서 사직을 찍지 못했다고 하셨는데 그럼 저 사진은 어디서 가져온 걸까요?
    ㅎㅎ 여기군요! ^_^
    http://www.miguelcarrasco.net/miguelcarrasco/2006/10/linux_crash_top.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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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닭아, 그래서 내가 아직 디카를 못사고 있는걸세.

    // 석우님, 정확하게 맞추셨습니다.

    // 무명씨님, 조만간 블로그에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글을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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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DSLR 뽐뿌질 참으십시오. 참으세요.
    jrogue님이 지르시면, 몇년째 참는 저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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