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9월 03, 2007

[독서광] 경제를 읽는 기술: 투자의 맥을 짚어주는 경제흐름 읽는 법



먼저 간단한 문제 몇 개를 내보자. OX 문제이다.




  1. 자본 지출은 소비자 지출을 촉진하기에, 경제의 1차적 동인이다
  2. 고용은 소비자 지출을 이끈다.
  3. 소비자 지출의 1차 동인은 할인율이나 연방기금금리(미국)이다.
  4. 주식 가격이 상승하면 이에 비례해서 개인 구매력도 올라간다.


다 풀었는가? 그렇다면 O가 몇 개이며, X가 몇 개인가?










경제를 읽는 기술은 각종 경제 지표를 나타내는 차트(주식 차트가 아니다!)를 통해 경제 흐름을 남보다 한 발 앞서 파악하는 방법을 다루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은 소비자 지출이라는 경제 지표가 경제(특히 주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으며, 기존에 알려진 오해를 풀어내기 위해 지난 50년간 축적된 자료를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위에서 낸 문제의 답(물론 이 책에서 주장하는)을 이야기하자면 모두 X이다. 직관에 반한다고 놀랄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이 받은 임금이 소비 지출을 촉진하고, 이렇게 촉진된 소비 지출로 인해 기업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고 이에 발맞춰 투자도 증가해서 고용도 촉진되고 과다 투자로 말미암아 다시 경기가 침체한다는 사이클을 반복한다는 설명을 읽다보면 우리가 왜 투자 과정에서 그렇게도 뒷북을 잘 치는지 이해가 간다. "꼬리(낮은 실업율)가 몸통(경기 회복)을 흔든다"는 표현이 생각나는데,전반적인 투자 증가와 낮은 실업율은 후행 지표이기 때문에 이런 신호를 잘못 해석해서 선행 지표인 향후 경기가 좋아진다고 추측하여 뒤늦게 투자하는 행위는 자살골에 가깝기 마련이다. 앞으로 X개월 동안 개선되거나 악화될 소비자 체감 경기 지수 지표 역시 그냥 조사를 진행한 시점에서 현실을 반영하는 지표(사람 앞날을 어떻게 알겠는가? T_T)일 뿐이므로 믿으면 바보 된다는 사실도 기억할만 하다.



그렇다면 주식 투자하는 사람 입장을 놓고 이 책에서 배울 교훈은 무엇일까? 독자 여러분을 위해 간략하게 요약해드리자면, 선행 지표와 후행 지표를 잘 이해해서 낮은 실업율에 투자 증가라는 각종 언론의 요란스러운 띄워주는 분위기에(후행 지표 분석)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투자에 몰두하는 시점에 투자 비율을 줄이고(그래서 차익을 남기고), 경기 침체라고 온갖 언론이 호들갑을 떨지만 실질 소득이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전하는 시점(선행 지표 분석)부터 서서히 투자 비율을 높이면(그래서 싼 가격에 왕창 싹쓸이하면) 된다. "흥, 예전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이번에는 아니다. 경기 지표가 아주 좋으니 모든 $ 몰빵!"이라고 합리화시켜 엉뚱한 시점에 투자를 해봐야 손해만 커지니 우리 모두 이런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도록 열심히 노력하자. 이 책은 투자에 발을 담그고 뺄 시점을 찾는 포인트를 알려주는 방법을 한 가지(그렇다. 만명 통치약은 없다) 소개했다고 생각하면 틀림없을 듯.



EOB

댓글 4개:

  1. 이런 퀴즈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네요.
    1. O
    2. O
    3. O
    4. X
    이라고 추측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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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X
    O
    O
    X
    로 추정했는데, 그나마 맞은 것도 추정이었네요. 공부 좀 제대로 해야지 안 되겠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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