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출간도 안된 책을 대상으로 서평을 쓰려니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영문 원서와 한국어판 번역서를 모두 읽은 기념으로 몇 글자 적어보려고 한다.
현재 예약 판매 중인 신기술 성공의 법칙은 “사용자가 어떤 신기술은 받아들이는 반면, 어떤 신기술은 수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화두로 삼아 무어의 법칙으로 대표되는 기술 지상 주의에서 벗어나 사용자 또는 소비자 중심으로 생각하는 기술 전략을 설명하는 책이다.
사용자/소비자 중심으로 신기술 전략을 짜기 위해 저자인 핍 코번이 제시하는 마법의 공식이 바로 변화함수이며,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신기술에 대한 위기감 vs. 변화를 수용함에 있어 사용자가 느끼게 될 고통
간단하게 말해 어떤 신기술이나 신제품이 나왔을 때, 사용자가 이 기술/제품을 구매하느냐 마느냐는 이 기술/제품을 구매하지 않았을 때의 위기감이 기술/제품에 익숙해지기 위해 들어가는 노력/시간/비용보다 큰지 작은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말이다. 위기감이 고통보다 크면 바로 신기술을 도입할테고, 그렇지 않다면 신기술은 그냥 남의 이야기로 흘려버리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 절실히 필요하며 적응도 손쉬운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이런 변화함수 공식을 설명하기 위해 몇가지 실례가 나오는데, 성공 대박에 가까이 간 평면 TV, 위성 라디오, 완전히 실패한 화상 전화, 대화형 TV, 이리듐/글로발스타, RFID와 같은 기술들을 변화함수에 대입해서 분석한 내용이 펼쳐진다.
하지만 신기술에 대한 예측은 항상 어려운 작업이므로 당연히 이 책에 나온 분석과 예측도 100% 정확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소비자/고객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도록 마음가짐을 바꾸는 과정에서 이 책은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다. 제대로 된 첨단 기술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기획자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EOB
1/12의 번역 기여를 해주신 것도 그냥 넘어갈 수 없지요~ 여러 모로 도와주신 것 감사해요. 그런데 쓰신 글 중 4글자가 팍 꽂히네요.(무얼까..?) 이야, 저것도 제목으로 썼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뒤늦게... ㅜ.ㅜ 그간 제목에 너무 신경을 많이 썼던 탓일 테죠? --;;
답글삭제감사해요. 다음 책 열심히 만들어 드릴게요~. 꾸벅. (__)
하긴, VHS와 베타 비디오도 그렇고, 항상 더 나은 기술이 대세가 된다는 보장도 없었으니... 신기술이 자리잡을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겠군요.
답글삭제자아... 그럼 Jrogue님께서는 블루레이와 HD-DVD 가운데 누가 승자가 될 것처럼 보이십니까?
이 책에 입각해서 예측을 하면요? ^^;
jb님,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초고속 인터넷 때문에 블루레이나 HD-DVD둘 다 손잡고 함께 패자가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집니다. T_T
답글삭제나중에 따로 '초난감 기업의 조건' 전용 블로그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실어드리겠습니다. ;)
- jr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