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0월 31, 2006

[끝없는 뽐뿌질] ‘마눌님이 허락하는’ 제품들



한국이나 미국이나 상황은 비슷해서 재정경제부 장관님(?)의 허가를 득하지 않으면 구입하지 못하는 물건이 있기 마련이다. 혹자는 뽐뿌질에 찌들린 불쌍한 인생을 구제하는 효과적인 해법이라고 강력하게 추천하지만, 실제로 뽐뿌질에 말린 사람에게는 이런 충고가 귀에 들어올리 만무하다. 하지만 어딜가나 야매는 있는지라, 이번에 실린 ZDNet 기사에서 마눌님을 설득하면서 뽐뿌를 당하는 방법에 대한 잔재주를 알려주고 있다.



이 중에서 jrogue군의 밥벌이와 관련이 있는 물건은 바로 티보이다. 설명을 한번 볼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듀얼 튜너를 장착하고 있는 지의 여부라는 것을 명심하여라. 이 기능은 두 개의 쇼를 동시에 녹화할 수 있게끔 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으로 인해 상당히 많은 부부들이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고 있다. (더 이상 채널로 싸울 일이 없음으로)


그렇다면 당신은 듀얼 튜너(튜너를 두 개 장착해서, 프로그램 하나를 녹화하면서 다른 프로그램은 (HD)TV 화면에 보여준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듀얼 튜너가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결정적인 구실을 할까? 독자 여러분의 댓글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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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10월 30, 2006

[영화광] 귀향(주의: 스포일러)



원래 상영시간 내내 Zzz할 줄 알고 미리 커피까지 마신 다음 맘의 각오(?)를 단단히 하고 좌석에 앉았는데, 두 시간이 번개처럼 지나가버렸다. 관객과 더불어 밀고 당길줄 아는 감독의 능력이 돋보였다고나 할까?



스포일러가 있다고 미리 제목에서 암시를 했으므로,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를 읽고나서 버럭(!)해도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혀두겠다. 영화를 안보겠다고 마음먹은 독자 여러분만 입장하시라...


























































결론부터 말하면 이 영화는 한 많은 여인네들의 비극적인 삶을 희극적인 요소를 가미해 _재귀적_으로 그린 영화이다. 왜 재귀적이 되는지 말하면 초강력 스포일러가 되어버리기에 차마 말은 못하겠지만, 여튼 기구한 운명을 여러 세대에 걸쳐서 잘도 풀어낸다. T_T



그런데 감독은 결코 관객들이 손수건을 꺼내고 눈물을 펑펑 흘리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신비주의적인 요소에 코믹한 요소를 곁들어서 꽈배기처럼 꼬인 운명을 한번 걸러내고 있다. 그 결과 여기 나오는 여자 주인공들(복수임에 주의하자)은 주변 환경으로 인한(영화 초반에 나오는 강한 바람이 이를 상징한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동적인 삶 대신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새로운 생명(암암... 아무리 봐도 여자는 생명을 상징하지)을 얻게 된다. --> 허허... 간만에 어려운 말을 제대로 골라서 썼더니 jrogue군도 헷갈리군.



물론 다른 연기자도 훌륭했지만 특히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연기를 보이는 주인공은 자신의 한을 감추고 살아온 우리의 억척스러운 엄마(?)인 라이문다(페넬로네 크루즈, 첨부한 사진 참조)이다. 특히 라이문다가 야매 음식점을 열어서 운영하다 어떻게 기회가 닿아 파티를 여는 도중에 부르는 노래는 비참한 현실을 벗어나 일순간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도화선으로 작용한다(마치 매트릭스 3부에서 기계 도시의 심장부로 들어가기 전에 아주 잠깐 하늘 높이 치솟아 구름 위에서 태양을 보는 모습을 연상하게 만든다). 그래, 비록 _멍청한_ 남편들(아니 남자들) 때문에 이리 뜯기고 저리 뜯긴 상처입은 여자들이지만 우리에게는 아픈 현실을 서로 보듬어줄 친구/가족/이해해주는 사람이 존재해 - 이는 남자 입장에서 보면 정말 부러운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뱀다리: 페넬로네 크루즈가 74년생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연기를 잘하다니! jrogue군은 충격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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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0월 29, 2006

[APM] ' [12장 보충] 신뢰 쌓기: 나 - 전달법' 올라갔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라고 해서 늘 소프트웨어 개발 책만 보면서 프로그램만 짜면 바보가 된다는 전설이 있다. 오늘은 상당히 색다른 주제인 '부모 교육'을 택해서 '부모'라는 단어를 '관리자'라는 단어로 슬쩍 바꿔놓은 블록을 한번 쌓아봤다. 관리자라면 자신이 어떤 스타일인지 반성해보시고, 팀원이라면 자신의 관리자가 어떤 스타일인지 생각해보도록 하자. 또한 다 읽고 나서 본문 중 '관리자'를 '부모'로 바꾼 다음에 다시 한번 읽어보시고, 아직 싱글이라면 과거 부모님이 자신에게 어떻게 대했는지를 되돌아보고, 자식이 있다면 현재 아들 딸을 자신이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반성해보자.



여전히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에서 이런 주제로 글을 쓰려니... 대략 민감한 사항이라 플레임 워 방지를 위해 지금 이 블록만 댓글 제한 들어간다(하지만 실제 내용을 다루는 tapm 쪽은 댓글 쓰기 열려 있다). 미안하지만 여긴 네이버가 아니거든...

목요일, 10월 26, 2006

[독서광] 블로그 마케팅: 홍대리가 블로그를 만든 까닭은?



요즘 들어와서 개인뿐만이 아니라 기업에도 블로그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시류에 편승해서 기업형 블로그 제작 전략에 대해 책들이 하나둘씩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블로그 마케팅: 홍대리가 블로그를 만든 까닭은?"이라는 책도 초기 시장을 노리고 들어온 책으로 보인다.



결론부터 말해줄까? 이 책은 어느 정도 블로그를 알고 있거나 이미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거의 무용지물이라고 보여진다. 혹평을 해서 대단히 미안하지만, 최근에 jrogue군이 책을 읽다가 계속해서 꾸벅꾸벅 졸아본 적은 처음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책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반복하기 때문에 이 책을 독파하려면 그야말로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설상가상으로 블로그를 좀 부풀려서소개하므로 기업 담당자의 엉뚱한 상상력만 발전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책 뒤표지에 있다. 똑같은 내용이 온라인 서점에서 제공하는 '책속으로'에도 나오는데... 이 요약 정리만 읽으면 나머지 내용은 딱히 읽을 필요가 없어보인다.





44페이지에서 인용: 블로그 컨설턴트 폴 채니는 비즈니스맨들이 블로그를 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 검색엔진 마케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블로그를 활용하면 구글이나 야후 같은 주요검색 엔진에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소비자와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블로그를 활용하면 고객과 직접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 브랜드 구축의 통로가 된다: 블로그는 당신의 브랜드를 고객 앞에 내놓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채널이 될 수 있다.
  • 경쟁사와 차별화가 쉽다: 블로그는 당신의 이야기를 되풀이해서 말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에서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준다: 블로그를 활용하면 고객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장기적으로 지속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신뢰감을 쌓을 수 있다.
  • 틈새공략이 가능하다: 블로그는 당신이 특정한 산업의 틈새를 파고들도록 도와준다.
  • 훌륭한 홍보 매체다: 블로그는 훌륭한 홍보수단이다. 블로그는 있기만 하면 소비자가 저절로 찾아오는 무료 광고다.
  • 전문가로서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블로그를 활용하면 해당업계의 문제에 대한 당신의 입장과 지식, 전문적인 견해를 분명히 밝힐 수 있다.
  • 인트라넷과 프로젝트 관리가 쉽다: 블로그는 조직 내부의 커뮤니케이션에 쉽고도 훌륭한 도구다. 이것은 가장 덜 알려지고,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있는 블로그의 영역 가운데 하나다.




혹시 이 책이 필요한 사람은... 기업에서 블로그 프로젝트가 맡겨졌는데, 아직 블로그를 한번도 운영하거나 사용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기획 업무가 필요한 홍'대리'이다. T_T 그런데 이런 사람에게 블로그 기획을 맡길까? jrogue군은 결코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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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0월 25, 2006

[새소식] 맥북 프로 신형 모델 출시



이미 그림 제목을 보면 감이 왔겠지만, 인텔 코어 2 듀오를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가 출시되었다. 2.16Ghz와 2.33Ghz를 탑재한 신형 모델은 과거 모델에 비해 획기적으로 개선된 면은 없지만 몇몇 아쉬운 부분에 대해 팬 서비스 차원에서 개선이 있었다.





  • 메모리: 메모리가 1G/2G로 팍팍 늘어났다. 아무래도 paralles와 같은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돌리려면 기본 2G는 되어야 한다.
  • HDD: 역시 120/160G로 조금 늘어났다.
  • 불끈: 15인치에도 불끈 800이 기본 탑재
  • 광학 드라이브: 15인치는 4x에서 6x로 속력 개선


현재 15인치 모델이 가격대 성능비가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이다. jrogue군은 어떻게 할거냐구? 눈감고 살기로 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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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10월 24, 2006

[일상다반사] 제 6회 KELP 세미나



제 6회 KELP 세미나가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여 열린다고 한다.


  • 장소:전경련회관 대회의실 (지하철 여의도역 2번출구 도보 5분)
  • 시각: 11월 5일(일) 10시 ~ 5시



jrogue군도 첫번째 세션(10시 ~ 12시)인 "C언어 환경을 위한 고급 디버깅 기법"을 맡아서 진행할 계획이다. 2시간짜리 강의에서 지난번 KLDP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을 1시간 동안 설명하고 추가적인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다.



강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 스택 프레임과 스택 동작 방식
  • 함수 호출 규약과 ABI 소개: x86, x86_64, ARM, PowerPC(새로 추가), MIPS(새로 추가)
  • gdb와 같은 디버그를 사용하지 않고 프로그램 내부에서 스택 프레임을 역추적(backtrace)하는 방법: x86, x86_64(새로 추가)
  • 컴파일러 최적화(새로 추가): 스택 프레임 포인터와 인라인, 기타 디버깅을 어렵게 만드는 숨겨진 비밀
  • 디버거로 가공하지 않은 스택 내용 분석하기(새로 추가)
  • 스택 오버플로우, 스택 손상, 해커(새로 추가)
  • 스택 손상을 발견하기 위한 디버깅 도구 활용법(새로 추가)


어제부터 환절기를 우습게 봤다가 감기 몸살이 걸려서 발표자료를 정성들여 준비하는 과정에 대략 문제가 발생했지만 어떻게든 위기를 돌파해볼 계획이다. 그러면 여러분들과 세미나 시간에 만나길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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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0월 22, 2006

[APM] '[11장 보충] 연습과 이론을 어렵게 만드십시오' 올라갔습니다.

오늘은 프로젝트를 가상적으로 체험하는 기법인 프로젝트 관리 시물레이터와 전쟁 게임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그런데 이번 블록을 쌓기 위해 참조한 요돈 큰형님께서 지은 'Death March'(2nd Ed.)는 솔직히 말해서 읽을 때마다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는 내용으로 꽉꽉 차 있다. 이번에도 jrogue군이 그냥 스치고 지나쳤던 중요한 사실을 하나 찾아냈이니 말이다. 여러분도 'Death March'는 반드시 읽어보시길(한글판인 죽음의 행진도 나와있는데, 번역 수준은 아직 평가해보지 못했으니 혹시 읽어보신 독자분이 계시다면 답글 부탁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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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맥북 부팅 문제 해결하기



jrogue군 맥북이 며칠 전부터 갑자기 부팅이 안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경쾌한 시동음과 함께 사과 마크가 화면 중앙에 나오고 부팅 과정을 밟아야 하지만, 시동디스크가 없다는 마크(폴더 모양에 물음표 붙은 아이콘)가 화면 중앙에 나오면서 부팅을 거부하는 게 아닌가?



우선 전원 코드를 분리하고 배터리를 분리했다가 새로 장착한 다음에 배터리 용량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애플 배터리는 용량 확인을 위한 스위치가 있다. 스위치를 누르면 잔량이 LED로 표시된다), 다시 부팅을 했지만 묵묵부답... T_T



노트북은 고장 날 확률이 25%라는 통계가 있을만큼 하드웨어적으로 자질구레한 각종 문제가 많이 생기므로 jrogue군도 처음에는 노트북 내장 HDD가 날아갔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부터 앞섰다. 다행히도 백업은 해 놓은 상태라서 최악의 경우 내장 HDD를 교체할 경우에도 피해는 없는 상황이었다.



자, 그러면 고객 센터에 전화를 걸기 전에 jrogue군이 할 수 있는 대응 조치를 취하기로 마음 먹었다. 어리숙하게 보여도 jrogue군 매킨토시 짬밥은 10년이 넘는다(정확하게 말하자면 맥 SE/30이랑 맥 IIci 모델이 존재했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부터 시작했으니 _15년_이다). 어차피 고객 센터에 전화를 걸더라도 별 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고 A/S 입고 시키라는 이야기가 전부일테니까,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이 과정에서 (요행이 따라) 해결할 수 있으면 더 좋지 않겠는가? 다음은 jrogue군이 시도한 방법이다.





  • 먼저 부팅 DVD 1번을 넣고 부팅을 시도해보았다. 설치 화면이 펼쳐지는 순간 상단 메뉴에서 디스크 유틸리티를 가동시켜 정말 내장 HDD를 인식하지 못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일 어떤 이유에서 디스크는 인식하되 운영체제가 담긴 파티션이 망가졌다면 새로 설치하면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스크 유틸리티를 가동하는 순간에 시스템이 뻗어버리면서 커널 패닉이 일어났다. 상당히 좋지않은 징조이다. 몇 번 시도하다 요행히 디스크 유틸리티가 동작했는데, 유감스럽게도 디스크 유틸리티가 디스크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말았다.
  • 디스크 유틸리티를 종료하고 이번에는 장치 관리자에 들어가서 SATA 섹션을 뒤져서 디스크가 인식되고 있는지 확인했다. 유감스럽게도 디스크 이름이 나타나지 않았다.
  • 이쯤 되면 고객 센터에 전화를 걸고 싶어질거다. 배터리 분리해서 시리얼 번호도 적고 전화 번호도 적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다 갑자기 뭔가 생각이 하나 떠 올랐다. 바로 하드웨어 진단 프로그램!
  • 부팅 DVD 1번을 넣은 다음에 시동 과정에서 D키를 눌러서 하드웨어 진단 프로그램이 동작시켰다. 그런데 하드웨어 진단 프로그램이 뜨다가 커널 패닉이 일어나버렸다. 만일 하드웨어 진단 프로그램이 깔끔하게 떴다면 HDD 문제라고 결론을 내렸겠지만, 이제는 양쪽을 모두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되니 jrogue군 머리 속이 무척 분주해졌다. 만일 뭔가 조치를 취해서 하드웨어 진단 프로그램이 제대로 동작하도록 만들지 못하면 슬슬 로직 보드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
  •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PMU와 NVRAM이다. 애플 계열 노트북은 일반 x86 계열 노트북과는 조금 달라서 전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칩이 별도로 내장되어 있다. 이를 PMU라고 부른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아주 멋지게 전원을 관리해주는 PMU가 종종 오동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니 이게 바로 문제다. 또한 일반적인 x86 PC에서 사용하는 CMOS setup 개념과는 달리 맥에서는 NVRAM에 필요한 setup 정보를 저장한다. 역시 NVRAM이 진일보한 방식이긴 하지만 NVRAM 내용이 어떤 이유에서 잘못되어버리면 그 다음부터 하드웨어와 운영체제가 엄청한 삽질을 하게 된다.
  • 부팅 시 키 조합(주의: x86 CPU 탑재 맥에 해당한다)을 찾아서 NVRAM 리셋을 하고 PMU 리셋 방법을 찾아서 역시 PMU 리셋을 했다. NVRAM 리셋은 그냥 Option키-Command키-P키-R키를 비프음이 두 번 들릴 때까지 계속 누르고 있으면 끝나고 PMU 리셋은 본체에서 전원 코드를 뽑고 배터리까지 분리한 다음에 전원버튼을 5초 동안 누르고 있으면 된다. 손목 시계 옆에 두고 대략 6초 후 전원 버튼에서 손가락을 떼기 바란다.
  • 그리고 다시 하드웨어 진단 프로그램을 돌리니까 정상적으로 프로그램이 떴다. 램 확장 테스트를 시켰더니 무사 통과. 이렇게 되면 로직 보드 쪽 문제에서 다시 HDD 쪽 문제로 중심이 옮겨진다. 하드웨어 진단 프로그램을 종료하면 내장 HDD로 부팅하게 되는데... 가슴 졸이며 종료시켰더니 사과 마크와 함께 내장 디스크로 부팅이 시작된다. 우와~ 빙고!
  • 다시 시스템을 재시동하면서 옵션 키를 눌러서 DVD가 아닌 내장 디스크가 나타나는지 확인한 다음에 내장 디스크로 부팅을 시도했다. 두서너차례 부팅을 계속했지만, 문제없이 동작했다. 상황 종료.


이런 식으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방법이 궁금하다구? 그렇다면 jrogue군이 번역한 리눅스 문제 분석과 해결 1장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비단 리눅스 뿐만 아니라 다른 운영체제나 다른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관련 디버깅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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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0월 19, 2006

[독서광] 우연의 법칙



독일을 여행하다보면 독일 사람들의 계획성과 치밀함에 감탄하곤 한다. 시내 곳곳에 있는 버스 정류장마다 주간/토요일/일요일 배차 시각표가 붙어있는데, 거의 분단위도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도착하고, 한국보다 훨씬 철도망이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기차도 비교적 제 시각에 도착하기 때문에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다. 물론 종종 대형 사고(?)가 터져서 ICE도 10분 넘게 연착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 정도는 애교로 봐줄만하다. 이런 _철저함_을 지향하는 독일 사람인 슈테판 클라인이 쓴 '우연의 법칙'은 독일 사람 답지 않은 '우연'이라는 내용을 다룬다는 점에서 무척 특이하다. 책 초반부를 읽으면서 혹시 제목에 ?인 게 아닌지 우려가 되었지만, 계속해서 읽다보니 재미있는 내용이 많이 나와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물리학, 생명공학, 심리학, 수학, 철학, 사회학, 경제학 심지어 _공학_에 이르기까지 우연과 관련한 너무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조금 산만하게 느껴지고 깊이가 얕아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우연'이라는 골치 아픈 상대를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므로 사람마다 이 책에 대한 평가가 조금씩 엇갈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백과사전류의 지식 나열을 싫어하고 조금 깊이 있는 주제를 바라는 사람은 피하는 편이 좋겠지만, jrogue군처럼 호기심 천국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시간 날 때 한번 죽 읽어볼만하겠다. 번역 상태는 중간 정도...



책 내용에서 흥미로운 구절을 하나 소개한다.



복잡한 상황에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은 결코 잘하는 것이 아니다.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면 그만큼 속도가 떨어지고, 결과와 오류를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완벽함을 위해서는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하며 그로 인한 낭비는 그로써 얻는 안전성을 능가한다. 킬의 경제학자 헤르베르트 기어슈는 "한 번도 비행기를 놓쳐보지 않은 사람은 그만큼 많은 시간을 공항 대합실에서 허비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말 맞는 말 같다. jrogue군도 과거에는 모든 일을 계획적이고 꼼꼼하게 하려고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마구 줘 가면서 일을 했는데, 요즘에는 '어떻게 잘~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기준을 상당히 완화시켜서 일을 하고 있다. --> 부작용: 속력은 올라갔지만 실수를 많이 한다. 덕분에 번역 과정에서 '해'님과 베타리더분들 고생을 많이 시키고 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용서를 구한다. ;)



뱀다리: 책을 읽는 도중에 해외 여행을 가는 이유를 소개하면서 다양한 예술가와 작가가 낯선 계계와 만남을 통해 여기서 받은 자극을 새로운 스타일 개발에 사용했다는 예가 나온다. 어디서 본 듯한 낯익은 내용 아닌가? 바로 며칠 전 올려드린 jrogue군 QnA 글에 비슷한 내용이 실려있다. 이런 우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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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10월 16, 2006

[일상다반사] jrogue군에 대한 QnA(1)



애독자분께서 아주 흥미로운 질문을 jrogue군에게 던지셨다. 애독자 서비스 차원에서 대답을 안할래야 안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다른 일을 모두 멈추고 붓을 들어본다.



Q: 애독자입니다.
비행기 탈때도 시스템에 대한 만가지 생각을 하다니 도대체 님께 지루한 일이 뭡니까? (또는 모든게 흥미로울 수 있는 비결이 뭡니까?)


A: 핵심만 간추려서 설명드리자면... 모든 사물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책을 읽거나 주변에 지나치는 사물을 볼 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바라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또한 한 걸음 더 나가 새로 수집한 지식을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과 비교해서 확장하거나 기존 지식을 변경하도록 노력하면 지루할 틈이 없게 됩니다. 정보를 취합해서 분류하고 정리해야 하므로 너무나도 바빠지기 때문입니다.



설계를 잘하기 위해서 하는 훈련 중 하나가 세상을 거꾸로 보는 방법이라고 한다. 물구나무를 서서 세상을 바라보거나, 어른 눈 높이가 아닌 아이들 눈높이에서 쇼핑 센터를 구경하는 방법도 좋다. 이런 번거로움이 싫다면 매일 출퇴근 시 똑같은 길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돌아다니지 말고 때로는 건너편으로 건너서 반대편을 바라보며 걸어가거나 버스에 탑승할 때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가며 앉아서 바깥 풍경을 구경해도 좋겠다. 해외 여행 도중에는 기존 상식이나 습관으로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지므로 창조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풀려고 시도하는 기회가 늘어나므로 적극 권장한다. 자... 그러면 IKEA 쇼핑 도중에 jrogue군이 궁금증에 부딪힌 문제를 함께 풀어보자.



IKEA에는 장바구니가 노란색과 파랑색 두 가지이다(그림 참조: 색상만 다르고 디자인은 동일하다). 차이점은 무엇일까? jrogue군은 독일어로 된 설명서를 읽어보지도 않고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주변 사람을 관찰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물건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차이점을 보고 직감적으로 바로 정답을 맞췄다.



현장에 가봐야지 감이 오는 문제라서 좀 어렵긴 하지만... 어쨌거나 정답을 맞춘 두 분께 jrogue군이 맛있는 맥주를 쏘도록 하겠다. 아직 IKEA 매장에 가보지 않은 분을 대상으로 하며(그래야 흉악한 잡닭을 제외할 수 있겠지? :P) 늘 그렇듯이 남녀노 구분없다('소'는 아직 미성년자라서 술을 못마실테니 제외한다.). 답을 담은 전자편지나 댓글은 선착순으로 받으므로, 애독자 여러분께는 빨랑 서두르시길... 당첨자 발표는 정답을 맞춘 두 사람이 나타나면 개별 공지해드리도록 하겠다.



뱀다리: 다음에도 _좋은_ 질문(나쁜 질문 예: jrogue군은 꽃미남입니까? 이런 사실과 동떨어진 질문이 올라오면 버럭! 이다.)이 올라오면 시리즈로 대답을 해드리겠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질문하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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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0월 15, 2006

[영화광] 센티넬



프랑크프루트 행 비행기 안에서 심심풀이겸 영화를 몇 개 시청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마이클 더글라스와 킴 베이싱어가 나오는 센티넬 감상문을 올려보겠다. 스릴러를 표방하는 영화이므로 스포일러성 내용은 자진 검열했으니 안심하고 읽으시라.



센티널은 안전하게 만들어진 기성품같은 영화이다. 아주 새롭거나 충격적인 내용은 그다지 없고 시종일관 전형적인 주제를 전형적으로 다룬다. 마이클 더글라스와 킴 베이싱어에 키퍼 서덜랜드(24)+에바 롱고리아(위기의 주부들) 정도의 화려한 캐스팅이 볼만했다는 생각이다. 센티넬은 같은 대통령 암살을 다룬 영화인 '사선에서'보다는 훨씬 더 치밀한 경호요원에 대한 고증을 통한 현장감을 살리려고 노력했지만, '사선에서' 만큼 재미가 있지는 않았다. 너무 안전 벨트를 꽉 매었다는 느낌일까?



총평: 시간 때우기로 보기에는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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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0월 14, 2006

[좌충우돌 해외 여행기] 대한항공 개인 비디오 시스템 운영체제는?



작년에 대한항공이 새로 도입한 개인 비디오 시스템(비즈니스/일등석 뿐만이 아니라 이코노미 클래스에도 장착된)이 오락가락했다고 뚤뚤거린 블로그 기사를 쓸려고 하다가 그만 시기를 놓쳐버렸다. 그 당시 개인 좌석별로 중앙 집중식이 아닌 개별 VOD와 CD 재생, 전자 오락까지 가능한 이 시스템을 보고 세상 정말 좋아졌다고 느꼈었는데, 돌아올 때 갑자기 이상이 생겨서 시스템 재 시동에도 불구하고 jrogue군 자리에 있는 시스템도 먹통이 되는 바람에 발톱이 쑥쑥 나와서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에 다시 서울 <--> 프랑크프루트 노선을 운행하는 대한항공을 타고 왔다갔다 하면서 작년에 비해 시스템이 상당히 안정화 되었다는 사실을 느꼈다. 자리 중간 중간 을씨년한 검정 화면 대신에 모두 초기 화면이 나와 있었고, 오가는 도중에도 큰 문제 없이 비디오와 오디오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열심히 음악을 듣고 있는 도중에 문득 jrogue군 앞에 있는 LCD 화면을 바라보니... 검은색 콘솔에 낯익은 글자가 나왔다. 뭔가 문제가 생겼는지 SIGTERM과 SIGKILL로 모든 프로세스를 죽이고 Shutdown 되는 메시지였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에어버스에 장착된 운항 정보 시스템만 리눅스인줄 알았더니 대한항공 개인용 비디오 시스템의 운영체제도 리눅스(또는 유닉스)였다. 그런데 jrogue군이 앉은 자리의 시스템만 죽고 jrogue군 옆자리에 있는 시스템은 모두 생생하게 돌아간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로웠다. 폼펙터를 고려해볼 때 의자에 리눅스를 내장한 임베디드 시스템이 들어갈 공간은 없어 보이며, 혹시 영화나 CD 프로그램이라도 교체될 경우 컨텐츠 동기화에 들어가는 노력이 만만하지 않으므로(747 기종이었다.) 중앙 집중식으로 가상화 기법을 사용해서 각 자리 별로 운영체제 이미지를 돌리는 듯이 보였는데, 용케 혼자만 죽어버렸다. 약 15분 쯤 지나니 다시 리부팅 되는 걸로 보아서 워치독이 떠 있는 모양이다. 혹시 대한항공 개인용 비디오 시스템 아키텍처 아는 분이 계시면 설명 부탁드린다.



뱀다리: 디지털 카메라가 없어서 LCD 사진은 못 찍었다. T_T 이런 서러움을 벗어나기 위해 눈 딱 감고 보급형 DSLR 카메라라도 하나 구입해버려?

[APM] '[10장 보충] 프로세스를 거부해야 할 때' 올라갔습니다.

오늘은 HACCP, ISO 900x, CMM와 같은 프로세스에 얽힌 몇 가지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순수 methdologist(아니면 해당 분야 컨설턴트)라면 이 글을 읽고 바로 버럭!하겠지만 jrogue군은 눈하나 깜짝 안한다. 손바닥으로 자기 눈을 가린다고 저 넓은 하늘이 다 가려질까?

화요일, 10월 10, 2006

[좌충우돌 해외 여행기] IKEA 경쟁력



IKEA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어떤 점에서 경쟁력이 있고 뛰어난 기업인지를 명쾌하게 jrogue군에게 설명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냥 본받을만한 기업이라는 이야기만 여기저기 나돌고 있기에 오늘은 독일 도르트문트 근교에 있는 IKEA에 직접 방문해서 경쟁력의 원천(?)을 살펴보았다. 경고: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이야기므로 비즈니스 분석 보고서로 착각하고 엉터리(?) 내용에 분개한 나머지 jrogue군에게 항의 편지는 쓰지 말기 바란다.



IKEA는 DIY 문화가 활발하거나 적어도 정착된 국가를 대상으로 최대한 저가격으로 밀어붙인다는 좀 특이한 개념으로 만든 상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반가공된 형태의 물건을 구매해서 집에 직접 가져와서 조립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1부터 100까지 모든 서비스를 사람 몸으로 때워서 진행하는 한국적인 문화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IKEA도 배송, 조립, 설치 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배(물건 값)보다 배꼽(서비스 비용)이 더 커지는 웃긴 상황이 되어버린다.



반가공 조립 방식으로 물건을 팔 경우 좋은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우선 물류에 필요한 공간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서랍장 하나만 봐도 완전 가공된 상태보다 반가공되어 조립 직전 상태가 부피가 적게 나간다. 따라서 물건을 둘 창고 면적도 줄이고 운반할 때 일반 차량으로도 가능하니 별도 배송도 필요없어진다. 다음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유럽에서는 사람이 개입할 경우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아주 높기 때문에 조립이라는 무시무시한 단계를 최종 사용자에게 전가할 경우 가격을 상당히 떨어뜨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조립을 통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필요한 물건을 턴키로 구매하는 대신 여러 개를 사와서 자기 취향에 맞춰 집을 꾸밀 수 있다. 하지만 조립 과정에서 드라이버도 돌리고 사포질도 하고 못질도 하다보면 발톱이 쑥쑥나오니 성질 급한 사람이라면 이런 반가공 형태의 물건을 구매하다가는 제 명에 못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T_T (jrogue군도 오늘 작은 서랍장 하나 조립했는데, 지금 발톱 쑥 나왔다.)



IKEA에서 손님을 끄는 방법에 대해 잠깐 생각해봤는데, 우선 IKEA는 3개월 이내 물건 교환/반품이 가능하다. 충동구매를 마구 부추기는 무시무시한 전략인데, 물건에 하자가 있건 없건 영수증만 들고가면 아무 군소리 없이 무조건 교환/반품해준다. 실제로 교환/반품 창구는 은행처럼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도록 설계되어 있고, 물건을 반납하면 돈 대신 바로 옆에 설치된 ATM에서 돈을 뽑을 수 있는 쿠폰을 준다. 교환에 부담이 없기 때문에 너도나도 충동 구매를 하게 된다. 다음으로 형편없는(?) QA이다. QA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약해서 물건 가격을 싸게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물건을 왕창 구매했을 경우 반드시 한두개는 결함이 있는 물건이 뽑히기 마련이다. 물론 반품/교환이 너무나도 자유로우므로 다시 매장에 가서 바꿔오면 그만이므로 여기에 대해서는 별다른 불만이 없는 듯이 보인다. 그런데 이런 정책이 바로 고도의 상술이다. 물건만 딸랑 반품하러 가기에는 좀 그렇지 않은가? 반품하는 김에 다른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고 점심도 먹고 오니 IKEA는 바로 이걸 노리는 듯이 보인다. 그 다음으로 강력한 미끼 상품이다. 수도꼭지 하나에 50유로 하는 동네지만, IKEA에 가면 10유로면 구입이 가능하므로 단돈 10원에 벌벌 떠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유혹을 뿌리치겠는가?



IKEA에 가면 무료로 주는 연필을 챙기기 바란다. 이 연필의 목적은 필요한 물건을 적어 놓았다가 나중에 매장 직원에게 물어봐서 위치를 찾거나, 아니면 진열품만 있고 실제 물건이 다 떨어진 경우 매장 직원에게 갖다달라고 할 때 무척 유용하다. 인원을 최소로 유지하기 위해 매장 내 인력이 상당히 적기 때문에 이런 센스를 발휘한 듯이 보인다. 또한 줄자를 깜빡 잊고 안 들고가서 난처한 경우가 많은데, 더블 센스로 종이 줄자를 곳곳에 비치하고 있음으므로 필요하다면 자유롭게 뜯어서(?) 사용할 수 있다.



장래 고객이 될 어린이를 위한 각종 놀이 시설을 만들어 놓았고 아주 저렴한 가격에 점심 식사나 커피를 마시도록 카페테리아(카페테리아 천장에는 IKEA에서 파는 장난감을 매달아 놓았다. 애들 밥먹으면서 구입하도록... OTL)도 운영하고 있으므로, 사람들이 IKEA에 놀러가는 기분으로 들락달락하게 만든 전략도 상당히 적중한 듯이 보였다. 마지막... IKEA라는 이름은 누구나 외우기 쉽다. 애들도 IKEA라는 이름은 아는 정도니...



하지만 DIY 사업이 모두 파토가 나버린 빨리 빨리 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는 IKEA 전략이 절대로 통할 것 같지 않다. 백화점이랑 편의점도 얼마 이상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해주는 상황인데, 과연 누가 낑낑거리며 무거운 짐 들고 와서 조립까지 하려고 할까? 이래서 나라별로 문화적인 차이를 아는 게 중요하다. 재미있었나? 그렇다면 숙제로 집 근처 E마트를 방문해서 한국에서 E마트가 승리한 이유를 직접 찾아보시라.



EOB

수요일, 10월 04, 2006

[APM] '[9장 보충] 새티어 변화 모델' 올라갔습니다

오늘은 새티어 변화 모델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jrogue군이 오늘부터 14일까지 독일에 가 있을 예정이다. 블록 쌓기 작업이 어려울 듯이 보이므로, 요 며칠 올려드린 다양한 서평을 읽으면서 아쉬움을 달래시기 바란다.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시기 바라며...

[독서광] 육식의 종말



오늘은 특집 마지막으로 제레미 리프킨의 '종말' 시리즈인 '육식의 종말'을 소개하겠다.



직전에 소개했던 두 '종말'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번 '육식의 종말'도 방대한 자료 수집과 날카로운 분석에 힘입어 풍요로운 육식을 즐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문화/경제/사회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각도로 전개한다. 이 책은 특히 미국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육류 자원인 '소'에 집중한다.



책을 읽다보면 아름다운 목가적인 분위기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의 이미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거대한 공장에서 기계적으로 사육되는 소의 이미지가 머리 속으로 새롭게 자리잡아 버린다. 소는 살아 있는 생물이 아니라 최종 생산물인 고기를 얻기 위한 중간 단계에 불과한 존재로 격하해버린다. 이렇게 보면 채식주의를 주장하는 책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는데, '육식의 종말'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매뉴얼이라기 보다는 '소'에 올인함으로써 발생한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를 다루는 분석서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육식의 종말'은 쇠고기의 산업화와 산업화에 따른 여러 가지 부작용을 열거 하는데, 이 중에서는 쇠고기 업계에서 우리가 결코 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내용도 많이 들어있다. 예를 들어, 쇠고기 처리 과정을 다루는 부분을 읽어보면 최첨단으로 가장한 정육 공장에서 벌어지는 차마 눈뜨고 보지못할 온갖 행태가 다 나온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다음에 시중에 유통되는 쇠고기 소비를 늘이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과 전술(맥도널드를 생각해보라!)을 생각해보면 한숨이 다 나올 지경이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 내에서 끝나지 않으므로 더욱 심각하다. 미국 쇠고기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개발 도상국의 땅과 재배하는 식물 다양성까지 담보가 잡히며, 아프리카 사막화와 아마존 밀림 붕괴에 이르기까지 파장은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미치고 있다. 미국이 한국에 소고기를 수입하라는 압력을 넣는 과정에서 점차로 위기를 느끼는 한국 농촌 현실은 굳이 예를 들 필요도 없겠다.



소 한마리 기르는 데 들어가는 사료(콩, 옥수수)와 물은 상상을 초월하며, 이를 직접 사람에게 배급하면 인류는 아주 풍족해지리라는 계산도 나온다. 따라서 가장 비효율적인 식량원 중 하나인 소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여러분부터 솔선수범해서 햄버거 가게가 보이면 되도록이면 멀리 떨어져서 걷기 바란다.



번역 상태는 '소유의 종말'과 마찬가지로 '노동의 종말'보다는 훨씬 좋다. 출판사가 시공사라서 맘에 걸리기는 하지만 육식주의자이든 채식주의자이든 둘다 안가리든 꼭 읽어보기 바란다.



EOB

화요일, 10월 03, 2006

[독서광] 소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에 이어 이번에는 제러미 리프킨의 다른 작품인 '소유의 종말'을 읽은 감상문을 올려드리겠다. '평상시 jrogue군 답지 않은 까칠까칠한' 시즌 4와 추석 기념 포스팅은 내일까지 이어진다.



'노동의 종말'로 재미를 본 민음사가 원제가 'The Age of Access'('접속의 시대')를 ?시성 제목인 '소유의 종말'로 바꿨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대략 당황하긴 했지만 동산과 부동산 소유 권리 대신에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통한 접속 권리가 사회를 쥐고 흔든다는 내용을 생각해보면 아주 잘 지은 제목도 아니지만 완전히 엉덩이를 걷어찰 정도로 나쁜 제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유의 종말'은 요즘 나오는 먹기 좋도록 가볍고 부드럽게 잘 포장한 경영서적과는 달리 '노동의 종말'에서 이미 한차례 보여준 방대한 자료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묵직하게 만든 책이므로 읽기가 그렇게 수월하지는 않으리라는 경고를 미리 날려준다.



'소유의 종말'은 나온지 제법 된 책이지만 개인적으로 '노동의 종말'보다는 '소유의 종말'에 점수를 높게 주고 싶을 정도로 여전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물질'보다 '서비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저자의 목소리는 이미 애플이 만든 아이튠즈/아이튠즈 스토어/아이포드에서 확실히 드러나고 있으며, 말도 안되는 조항으로 가득찬 EULA에 묶인 물리적인 CD-ROM 대신에 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서비스에 접속 권리를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기존 판을 뒤짚어 엎어버리는 새롭게 등장한 구글과 같은 회사를 통해 우리에게 한층 더 현실감있게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소유의 종말'에는 빛만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인간 사이에 경험이 뭉쳐져서 만든 저작권이 어느 누구에게도 귀속되어 있지 않은 문화를 점점 자본주의가 흡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러미리프킨은 강력하게 경고한다. 인간의 창조성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문화 활동을 돈이 있는 사람만 접속하도록 만드는 요즘 새태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문화 자본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폐단을 소개하는 부분을 읽다 보면 과거 돈으로 쟁취할 수 없었던 '경험'까지도 독점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jrogue군 생각에 경제학에서 강조하는 정보의 불균형은 단순히 경제 부문을 넘어서 문화 부문까지도 침투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문화 부문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으므로, 이런 추세 대로라면 '돈이 없으면 배가 고프다'가 아니라 '돈이 없으면 머리도 고프다'는 말이 일상화 될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말하면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일까?



해외 여행 자유화, 네트워크 기술 발전, 수 많은 정보 채널이 늘어나서 그 어느 때보다 정보 소통량이 많아지고 넓어지고 자유로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축복은 어디까지나 접속을 허용받은 일부 소수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지 아직 전화기조차 구경하지 못한 상당히 많은 전 세계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이 아닐까 싶다. '노동의 종말'보다 '소유의 종말'이 훨씬 빨리 우리 곁에 오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불균형을 빠른 시간 내에 완화시켜야 한다는 당면 과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한숨만 나올 뿐이다. jrogue군이 문제 제기를 했으므로, 여러분도 추석 연휴 마치고 집에 가서 '소유의 종말'을 읽어보신 다음에 각자 나름대로 이 험한 세상을 살아나갈 대응책과 모두가 즐겁게 살아갈 해법을 생각해보면 좋겠다.



다행스럽게 번역 상태는 지난번 '노동의 종말'보다 훨씬 좋다. 책을 읽어본 독자들이 불만 섞인 편지를 출판사에 보낸 모양이다. :P 편집 상태는 그저 그렇다.



EOB

[영화광] 타짜



jrogue군이 과거 스포츠XX에 연재되었던 타짜를 처음부터 끝까지 안 빼고 다봤다고 말하면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분이 많으시리라. TV, 만화 등을 잘 안보는 jrogue군이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 길고 긴 연재 만화를 다 읽다니. 쯧쯧... 어쨌거나 너무나도 만화를 재미있게 보았기에 영화화 되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서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개봉이 되었다. 원작을 각색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영화 내용은 만화와는 상당히 다른 구석이 있으므로 스포일러성 내용은 자진 검열 삭제하겠다. ;) 스토리에 죽고 사는 도박 영화를 줄거리 다 알고 보면 돈이 아깝지 않을까? :P



솔직히 과거 영화화 되었던 "48+1"이 보여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극악의 완성도(화투짝이 천장에 떠억 붙어있다) 때문에 아픈 기억을 추스리면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어김없이 조조(!) 표를 얘매하고 나서 홀로 영화관 산책에 나섰다. 놀랍게도 조조 만석! 타짜의 놀라운 열풍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범죄의 재구성'을 감독한 최동훈 감독은 이번에도 예외없이 상영 시간 내내 고른 순발력을 보여줬다. 충격적인 반전은 없지만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므로 도박판을 모르는 사람들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두 시간이 훨씬 넘는 부담스러운 상영 시간이 번개처럼 지나갈 정도로 다채로운 인물들이 꽃 싸움(?)을 벌이지만 여전히 시간 부족으로 인해 악역 소개가 조금 부실하다는 문제점이 노출되긴 하지만 이 정도는 가볍게 용서해주리라... 주인공의 고니 역을 맡은 조승우 연기가 정말 볼만하며, 평경장 역을 맡은 백선상도 상황에 맞는 기가막힌 대사로 관객을 웃기므로 귀를 잘 기울이기 바란다. 다른 조역도 모두 제 몫을 한 듯이 보인다.



노파심에서 이야기하자면 혹시 영화를 보러 가실 분은 화투 그림이 몇 월을 의미하는지 알고 가시기 바란다. 그래야 다른 관객이 멍하게 있을 때도 판을 보고 웃을 수 있거든...



EOB

월요일, 10월 02, 2006

[독서광] 노동의 종말



약속대로 오늘도 어김없이 서평을 올려본다. 사흘에 걸쳐 조금 무거운 주제를 다루기로 하자. 무거운 주제 1번 타자는 '노동의 종말'이다.



로마 클럽이 유명해진 이유는 로마 클럽이 발표한 보고서의 충격적인 내용 때문이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로마 클럽의 예언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로마 클럽이 발표한 내용이 잘못되었기 보다는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라고 보면 너무 낙관적인 생각일까?



방대한 자료와 수많은 사례를 제시하는 제러미 리프킨 큰 형님의 '노동의 종말'을 읽다보니 자꾸만 로마 클럽 보고서가 떠올랐다. 정말로 '노동의 종말'이 현실화 되었다면 jrogue군은 오늘도 편의점에 가서 로봇 앞에서 계산을 했어야 하며, 복잡한 프로그램도 로봇이 짜고 있기에 입에 풀칠할 걱정을 하고 있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편의점에서 종업원에게 돈을 건내며, 오늘도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아직 완전한 '노동의 종말'을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이다.



다른 각도로 보면 '노동의 종말' 끝 부분에서 제 3부문에 대한 내용을 읽다보니 헬레나 노르베리-호지가 쓴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운다'와 E.F 슈마허가 쓴 '작은 것이 아름답다'가 떠올랐다. $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요즘과 같은 험한 시절에 노동의 값어치를 제대로 인정해주는 사회를 요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노동의 종말'을 읽다 보니 제러미 리프킨은 컴퓨터에 대해 너무 낙관적인 희망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여전히 컴퓨터는 'Artifical Intelligence'를 발휘하기에는 'Natural Stupidity'하지 못한 상태에 머물러 있고 향후 10년이 흘려도 이런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한 술 더 떠서 미처 제러미 리프킨이 예측 못한 돌발 사태까지 벌어지는 형국이다. 대한민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아마 제러미 리프킨이 2판을 개정하려면 한국에 와서 몇 개월 연구한 다음에 기술이 아닌 사람에 의한 '노종의 종말'이 가까워 왔다고 새로 판을 짜야할지도 모르겠다.



삐딱한 이야기를 마구 마구 늘어놓았는데, '노동의 종말'에서 보여주는 노동자에 대한 현실 파악은 무척 냉혹하고 정확하다. 한겨례 신문에서 기획한 특집기사를 읽다가 갑자기 '노동의 종말'이 생각이 났다.



70, 80년대 많은 젊은이들은 중소기업 공장으로,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그들이 몸으로 쌓은 기술은 오늘의 우리 경제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오늘, 그들이 청춘을 바친 공장의 미래는 캄캄하다. 연수생을 받은 이후 임금 수준은 바깥 세상보다 낮게 떨어졌고, 작업환경은 낙후됐으며, 기술을 이을 후배들은 사라졌다.


정말 그럴까? 연수생을 받아서 임금 수준과 기술 수준이 형편없이 떨어졌을까? 아니면 '노동의 종말' 효과로 인해 불필요한 부문에 노동력과 기술을 투자할 가치가 없다고 보고 어려운 작업을 또 다른 개발 도상 국가(!)로 넘겨버렸을까? 요즘 여기저기서 인력난을호 소하는 일부 IT 관련 업계에서도 조만간 연수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그 때도 이런 이야기가 똑같이 반복될지 무척 궁금하다.



비록 헐리우드 스타일로 빠르게 펼쳐지는 숨가쁜 내용에 100%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우리 삶의 모습을 새로운 각도에서 인식하려면 이 책을 한번 쯤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



번역 상태는 썩 좋지 못하다. 중간 중간 흐름이 끊어지며, 'Miami Vice'를 '마이애미의 악마'와 같이 황당무개하게 번역해 놓은 곳이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2005년도에 새로 나온 책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jrogue 군이 보유하고 있는 2004년도 판은 편집 상태도 대략 불량이고 파지도 있다. T_T 인문학 서적이 안팔린다고 난리법썩 떨기에 앞서 민음사부터 앞장 서서 책을 펴내는 정신자세를 다시 한번 가다듬으면 좋겠다.



EOB

일요일, 10월 01, 2006

[일상다반사] jrogue군 블로그 3주년 기념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늘이 jrogue군 블로그를 개설한지 3주년이 되는 블로그 생일(!)이다. 독일 여행을 앞두고 정신이 없는 관계상 오프라인 모임 등은 꿈도 꾸지 못했기에 급히 흑맥주 한 병이랑 새우깡 한봉지를 사서 혼자서 조촐하게 기념식(?) 겸 블록 쌓기 놀이를 하는 중이다.



jrogue군 블로그도 몇 번 성격 변화가 있었다. 야후! 블로그에서 3년을 못채우고 이사한 점과 최근 들어와서 번역 작업으로 인해 블록 쌓기에 뜸했던 점도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새롭게 펼쳐지는 4번째 시즌에서는 과연 어떤 실험적인 시도를 해볼지 jrogue군도 고민 중이다. jrogue군 평상시 이미지와 맞지 않는 심각한 글은 여기서 다루긴 하지만 솔직히 하다가 뭔가 맘에 안들면 까칠하게 발톱 쑥(!)내어 깔찌 뜯어버리는 여기 블로그가 더 재미있지 않은가? :P



jrogue군 블로그와 관련해서 몇 가지 흥미로운 자료를 정리해보았다.




  • 긴꼬리 이론에 따라 갱신이 중단된 야후! 블로그 쪽 트래픽이 훨씬 많다. 대략 하루에 1200~2000명 사이 방문객이 들어온다고 보여지며, 벌써 누적 방문객 숫자가 55만 8천회에 가까워지고 있다.
  • 신형 블로그 누적 방문객 숫자는 15200명(중복 제외) 정도이다. 하지만 jrogue군 애독자 중에 RSS 리더를 통해 구독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방문객 숫자는 jrogue군도 잘 모르겠다. T_T RSS를 제외하고 하루 평균 방문객은 140분 정도라고 보면 틀림없다.
  • 이건 좀 킹콩성(?) 통계인데, 신형 블로그에 오시는 방문객 중에서 모질라/불여우 계열 브라우저를 사용하시는 분이 27% 정도이다. IE 비중이 70%가 안되니 정말 놀랄 지경이 아닌가?
  • 신형 블로그에 오시는 방문객이 사용하는 운영체제 #1은 윈도우 XP(83%로 압도적!), #2는 윈도우 2000(9.5% --> 암암 구관이 명관이지), #3는 리눅스(3.58%), #4는 맥OS X(2.8%)이다.
  • 신형 블로그에 오시는 방문객 중 구글에 + 뽐뿌질이라고 질의를 내린 애독자분이 계시면 빨랑 자수해서 광명 찾자. ;) '로리타'로 들어오신 분이 계시다면 기대했던 내용이 없으므로 바로 나가주세요.
  • jrogue군 구형/신형 블로그를 feed 등록하신 분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RSS 리더기는 한 RSS이다. 블로그라인도 모멘텀을 잃은 듯이 보인다.
  • jrogue군 신형 블로그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요일은 금요일(독서광 기사 보러 오시는 모양이다)이며,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시간대는 아침 9시~10시이다(혹시 밤새 올라온 글이 없는지 출근 후 습관적으로 콕 눌러보시는모양이다)



아무쪼록 비장의 무기(?)를 보강해서 새롭게 펼쳐질 블로그 시즌 4도 많이 성원해주시기 바라며, 블로그 운영과 관련하여 혹시 공개적이나(최저 댓글 도전 블로그는 시즌 4에도 계속해서 유효하다!) 개인적으로(당근 익명+비밀 보장해드린다) 제안할 내용이 있으면 답글이나 편지 부탁드리겠다.



EOB

[독서광] 유쾌한 이노베이션



오늘은 책 주간 두번째 시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인 회사인 IDEO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개하는 '유쾌한 이노베이션'을 같이 읽어보기로 하자.



어느 순간부터 소프트웨어 공학에서 프로토타이핑 기법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스티브 맥코넬도 'Rapid Development'에서 프로토타이핑에 대한 평가를 다음과 같이 내렸다.



프로토타입 효능

  • 명목 일정에서 잠재적인 절감 요인: 최고
  • 작업 가시화 효과: 최고
  • 일정 위험에 미치는 영향: 위험 증가
  • 도입 초기 성공 가능성: 매우 우수
  • 장기적인 성공 가능성: 최고


사례 연구에 따르면, 발전적인 프로토타이핑은 개발 노력을 45-80% 정도까지 감소시킨다.


대부분 우수/최고를 준 평가 항목을 보면 놀랍지 않은가? 프로토타입 기법은 비단 소프트웨어 공학 뿐만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해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기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IDEO 사람들이 일하는 방법을 담고 있는 이 유쾌한 제목을 단 책도 프로토타이핑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토타이핑이 성공하려면 실패와 자유로운 사고를 허용하면서도 정해진 기한과 사용가능한 자원에 제약을 둬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무제한 시간과 무제한 자원을 허용한 상태에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라고 하면 실제 제품을 만드는 작업과 무슨 차이점이 있지? IDEO 친구들은 물리적인 제약 내에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묘기를 보인다. 시간은 늘 촉박하고 빠듯한 예산과 소비자의 무한한 욕구는 충돌을 일으키고, 기존에 퍼져있는 습관과 관행은 바뀌기를 거부한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새로운 제품을 설계한다는 자체가 무척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경기의 규칙을 살짝 바꿔서 IDEO에서는 누구나 근무하고 싶어하는 자유롭고 즐거운 놀이터와 같은 회사 분위기를 통해 창의적인 생각을 분출해내도록 만든다. 틀에 짜여진 째찍과 당근이라는 전통적인 직원 동기 부여 기법 대신에 누구나 자기 생각을 말하고 실천에 옮기도록 만드는 환경을 갖춰줌으로써 창의력과 생산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IDEO와 같은 회사가 존재하기 힘든 (먹고 살기에도 빡빡한) 우리네 현실에서 이 책은 뜬구름 잡는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읽는 독자와 무관한 별나라 이야기만 늘어놓기에 따분하고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일하기 무지 싫은 환경을 만드는 과정에 혹시 자신도 상당한 기여를 하지 않았나 고민하기 바란다. 그러면 갑자기 책이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뱀다리: 소프트웨어 공학도로서 이 책을 읽고나서 느낀 소감은 앞으로 맹목적인 기능 위주에서 벗어나 사용자 입장에서 소프트웨어를 좀더 사용하기 쉽고 조작하기 간단하게 만들어야 겠다는 다짐이다. 수많은 기능을 탑재한 경쟁사 MP3 제품을 몽땅 구시대 유물로 만들어버린 아이포드의 교훈을 잊지말지어다!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