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월 23, 2008

[일상다반사] 초난감 번역과 번역 윤리

오늘 번역에도 윤리는 있다라는 글을 읽다보니 재미있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한국의 출판 현실에서 두번째 부분은 기대하기 어려운지 모르겠다. 오역으로 가득한 번역물이 산처럼 쌓이는 게 현실인데, '원문에 충실하라.'거나 '원서의 의미를 훼손하지 말라.'는 것 따위는 사치스런 주장이다. 그저 눈에 띄는 오역이나 많지 않기를 기대할 뿐이다.


뭐 살다보면 각양각색 다양한 오역을 만나게 되는데, 특히 감수라는 무시무시한 멍에를 짊어지기라도 하면 인생이 아주 괴롭다. B급 프로그래머 역시 번역을 아주 잘한다고는 말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기 얼굴에 침뱉기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독자 여러분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아주 잘 된(?) 오역 몇 가지를 소개한다.




  • 1번 타자 나간다
    "조 블로그(Joe Blogg)씨는 퇴근을 위해서 운전 중입니다. 휴가중 찍은 사진을 찾기 위해서 사진관(주: 사진관은 카메라, 악세서리, 필름등을 모두 판다)에 들려서 처음 머물러서 놀이방에서 자녀들을 데리고 와야 합니다. 여기를 떠나서는 더 발전됩니다. Joe씨는 시간이 남아서 최근 모델의 카메라를 살펴봅니다. 지금 막 출시되어 상점에 입고되어 있는 물건입니다.

  • 2번 타자 나간다.
    숫자키로 문자 입력을 하는 가장 큰 장점은 아마도 한 손 문자 입력을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이것은 실제 이동하면서 예를 들면 특히나 문자등을 보내는 중간에도 문이 열려 있어야 하는 흔들리는 지하철을 탈 때에 대단한 유용하다.

  • 3번 타자 나간다.
    어떤 컴파일러가 운반하기 위해 적어진 때 주어진 흥미로운 선택에 과거에 레드햇이 내린 결정은 일부 사람들을 회의적이게 했다.



자, 상기 문장을 읽고 이해가신 분 솔직하게 손 한번 들어보자. 솔직히. 그러면 B급 프로그래머가 화들짝 놀라서 새로 번역한 문장을 살펴보자.




  • 다시 1번 타자 나간다
    "조 블로그즈(Joe Bloggs)씨는 퇴근길에 운전 중입니다. 놀이방에서 자녀를 데려 오기 앞서 휴가 때 찍은 필름을 현상한 사진을 찾기 위해서 사진관(주: 사진관은 카메라, 악세서리, 필름 등을 모두 판다)에 들렸습니다. 여기서 블로그즈 씨는 남은 시간 동안 최근 나온 카메라 모델을 살펴봅니다. 지금 막 출시되어 상점에 입고된 물건입니다.

  • 다시 2번 타자 나간다
    숫자 키로 문자를 입력할 때 얻는 가장 큰 장점은 한 손 사용이다. 문자를 입력하면서 이동하는 동안, 버튼을 눌러 문을 열어야 하는 덜컥거리는 시가 전철을 탈 때 이런 기능이 대단히 유용하다.

  • 다시 3번 타자 나간다

    어떤 컴파일러를 출시해야 할지와 같은 사소한 문제에 대해 과거에 레드햇이 내렸던 흥미로운 몇 가지 결정 사항 때문에 몇몇 사람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여기에 대해 특별히 다른 논평은 하지 않겠다. 그냥 눈물이 앞을 가릴 뿐이다.



EOB

댓글 9개:

  1. 솔직하게 1번과 2번타자는 이해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제 새로 번역한 것과 많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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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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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카멜레온님: 자체만 놓고 보면 말이 되지만 원문과 비교하면 말이 안 되는 원고를 쓰는 역자는 감수나 검토 과정에서 가장 큰 공포의 대상입니다. :)

    의진님: very good point!
    develop를 개발/발전이라고 번역했는데... 맥락상 현상이 맞습니다.

    다른 분들도 의진님처럼 모두모두 틀린 그림(?) 찾기 해보세요.

    - jr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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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저도 곧 번역에 도전하려하는데, 꼭 명심해야 할 것들을 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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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저 정도면 양반입니다.
    영어 원문을 이해하는 것보다 한글 문장을 독해하는데 10배 이상 걸리는 번역서들도 있는데요.
    export one-on-one J2EE 설계와 개발의 번역 상태를 한번 보시면 위의 내용은 그래도 참을만 하구나 하실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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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제발 저 문장은 이제 그만!!
    그때의 악몽이 다시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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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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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오늘 책을 읽다가 한참을 웃었습니다.
    "몇 년 전까지 기업들은 6~8명의 판매사원을 감독하는 데 한 명의 판매관리자를 고용했다. 오늘날 그 통제번위는 판매관리자마다 20~40명 정도 늘었다. 사실 판매원들은 끊임없이 어깨 너머로 감시하는 "큰형(big brother)"이 없이도 자신들을 더 잘 관리하고 있다."

    어떻게 빅 브라더가 큰형이 될 수 있는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모르시는 분인듯 하네요. 그래도 괄호로 처리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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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몇번 번역에 대한 경험이 있습니다. 사실 일부러 저렇게 번역하는건 아닙니다. 나중에 저렇게 한걸 발견하면 좌절이죠. 물를수도 없고. 왜 리뷰할때는 안 보이다가 나중에 보면 나오는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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