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0월 27, 2011

[일상다반사] 제 11회 K.E.L.P 공개 세미나 소식

제 11회 K.E.L.P 공개 세미나가 오는 11월 5일(토)에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602호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에 B급 프로그래머도 한 세션 맡아서 진행하게 되었으므로(주최 측 사정으로 당일 변동이 없다면, 2시부터 2시 50분까지다), 혹시 관심있는 애독자 여러분께서는 참석하시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도 개인적으로 드릴 선물(책)을 준비했으니, 퀴즈 시간에 열심히 맞춰보시기 바란다. ㅋㅋ

이번에 설명할 내용은 '클라우드용 리눅스: AWS EC2에서 사용하는 Amazon Linux AMI 소개'라는 제목을 보면 감이 오시겠지만 AWS EC2에서 인스턴스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AMI를 표적으로 한다.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EC2 User's Guide를 기준으로 EC2, EBS, S3에 대한 기초 지식부터 설명한 다음에 AMI로 넘어갈 생각이므로 AWS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도 걱정 마시라. 50분이라는 시간 제약 때문에 아주 세부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하지만(눈물을 머금고 발표 자료에서 소스 코드랑 명령행 다 뺐다~~~), 원론적인 내용 대신(가상화가 어쩌구 저쩌구 프라이빗 클라우드 어쩌구 저쩌구 클라우드 보안 이슈 어쩌구 저쩌구 등등 눈꺼풀이 저절로 내려오는 재미없는 내용은 시간 관계상 절대(!) 설명하지 않는다) 여기저기 감춰져 있는 비밀을 폭로할 예정이므로 기대하셔도 좋겠다.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해 꼼꼼한(?) 대답을 듣고 싶은 분이라면 얼른 신청하시라!

  • EC2 인스턴스를 사용하는 도중에 불의의(?) 사고로 부팅이 안 될 때 어떻게 해야 하나?
  • 짠돌이 개발자가 EC2를 사용해 개발할 때 한 푼이라도 절약하는 방법은?
  • 비용 절감을 위해 마이크로 인스턴스를 구입한 다음 리눅스 커널을 컴파일하면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나?
  • 내가 공들여 튜닝한 AMI 이미지는 왜 다른 영역에서 보이지 않나?
  • 아마존 동경(ap-northeast)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호스트는 몇 대 일까?
  • AMI 부팅 절차는 일반적인 리눅스와 어떻게 다를까?
  • 가상화 환경에서 제공하는 파일 시스템(EBS와 ephemeral storage) 성능은 얼마나 차이가 나며,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성능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까?
EOB

목요일, 10월 20, 2011

[독서광] Make: Technology on Your Time Volume 02

지난 번에 소개한 Make: Volume 01에 이어 이번에 Volume 02가 나왔다. 출판사에서 예쁜 노트와 함께 책을 보내줬기에 다 읽고 나서 독후감을 정리해본다.

창간호는 여러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반면 이번에 새로 나온 Vol2는 '아두이노' 특집 기사가 거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아두이노에 대하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특히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읽다보니 손떨림이 있는 B급 프로그래머조차도 아두이노 하나 사서 이리저리 굴려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니 뽐뿌질에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요즘은 안드로이드 폰이 개발용 장난감이라 용케 유혹을 잘 피했다. ㅋㅋ).

Make 한국어판 Vol 2에 실린 이야기 중에서 특히 재미있게 본 내용은 LENR(저에너지 핵반응)을 다루는 '모두를 위한 핵융합로'(일 개인이 저온 핵융합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는가?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서는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프로그래밍과 디버깅에도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컬럼인 '빨리 자주 실패하자'(기술 연마를 위한 여러 가지 정신적 툴킷을 제공한다), 집에서 생태계 순환을 엿볼 수 있는 실험 장치를 소개하는 '유리병 속 생태계'(읽고나니 나두 책상 위에 새우를 한 마리 키우고 싶어졌다. ㅋㅋ)였다.

B급 프로그래머가 손재주가 조금만 더 좋았으면 진짜 이거저거 재미로 만들어 볼텐데, 납땜하면 냉납 되어버리고, 가위로 자르면 비뚤비뚤하고, 전선을 꼬으면 뚝 끊어져버리니... 그냥 눈팅만 하련다. T_T

EOB

목요일, 10월 13, 2011

[독서광] 특허전쟁

'기업을 흥하게 만드는 성공적인 특허 경영 전략'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 특허 관련 내용에 관심이 많던 차에 옳다구나!라고 소원 목록(!)에 넣어두고 있었는데, 마침 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왔다(노끈으로 예쁘게 포장해서 도착했는데, 아침부터 닭살 돋을까 사진은 공개하지 않는다). 몇 번 특허도 써보고 특허 조사도 해본 경험이 있긴 했지만, 솔직히 한번도 정식(?)으로 특허에 대한 공부를 안 해봤기에 책이 오자마자 열심히 읽었다. 요즘 부쩍 나빠진 기억력을 만회하기 위해 간략하게 독후감을 써야겠다.

'특허'라고 말하면 솔직히 거부감부터 드는 분이 많으리라. 특허 관련 문서를 한번이라도 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심지어 이 책 저자조차도 처음 입문했을 때는 남이 쓴 특허 문서 읽으면 무슨 이야기하는지 감이 잘 안 왔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서야 읽으면 내용이 척척 머리에 들어왔다고 고백(?)한다.) 심히 졸리고 괴롭다. 도면이나 설명 등을 읽을 때는 그나마 공학적인 배경 지식을 활용해 눈이 조금 떠지긴 하지만... 청구항(claim)을 읽을 때마다 그냥 자폭하고 싶은 상황이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청구항'이 얼마나 중요한지(솔직히 다른 부분은 그냥 부록일 뿐이고 법리적인 해석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알게 되고, 선 청구항 분석 후 참고 자료 참조 모드로 바뀌게 될 것이다. ㅋㅋ 한 마디도 특허의 묘미에 대해 눈이 떠진다고나 할까? 뭐 여튼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특허와 사업을 엮으려는 특이한 시도를 한 결과 상당히 실용적인 성격을 띄게 되었다. 특허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과 출원 방법, 취득 요건과 취득/관리 절차를 알기 쉽게 풀어쓰는 동시에 사업 관점에서 오해가 많은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므로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떤 관점에서 특허에 접근해야 할지 아주 명확한 그림이 그려지리라 본다. 또한 딱딱하게 법리적인 관점에서 설명하는 대신 풍부한 사례 연구를 제시하고 여기에 대해 설명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으므로 실제 우리 주변에서 특허와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아,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을 다루는 1장은 국내 언론과 소셜 매체들이 얼마나 편협된 시각(삼성을 띄워주는 애국주의 vs 애플 팬으로서 당연히(?) 보여주는 감정적인 자세)으로 양사 소송에 접근하는지를 알려주므로 꼼꼼한 디테일을 읽다보면 '나꼼수: 삼성과 애플 편(?)'를 듣는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 대기업에서 기술 기획 업무를 맡으신 분들이라면 바쁘시겠지만 1장만이라도 읽고 넘어가시면 도움이 많이 되리라 생각한다.

자 그러면 본문 중 좋은 문구를 같이 살펴보자. 딱 보면 느끼겠지만 저자 글솜씨가 정말 대단하다. ㅋㅋ

시장에서 이미 성공한 기업이라면 불확실성이 더 증대되는 것을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 그러나 삼성은 불확실성을 더욱 증대시킴으로써 애플을 고민에 빠트리게 하려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허는 치명적이다. 치명적인 것은 특허가 지닌 권리의 속성이며 냉철한 비즈니스를 감정적으로 유혹한다.
성격 급한 사람들은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을 생각하기 마련이고, '특허'가 곧 그 지름길이라고 생각해 환상에 젖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대게 특허는 특허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
파트너가 대기업인 경우에는, 즉 중소기업이 매력적인 기술로 대기업에 손을 내밀 때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스스로를 잘 보호해두지 않으면 그것은 바로 대기업을 유혹하는 일인 셈이다.
특허 침해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지극히 법리적인 분석과 판단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소망하는 바대로 특허침해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허는 로또가 아니다.
특허권의 내용도 모른 채, 그 특허가 대단하다느니, 우리가 특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만 할 수 있다느니, 다른 녀석들은 다 불법이라느니 법석대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권리'라는 허울좋은 간판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결론적으로 특허권은 아이디어 그 자체가 아니며, 아이디어를 이용한 실물도 아니다. 오직 특허서류 중에 '특허청구범위'라는 항목에 쓰여진 언에 표현에서 나오는 것이다.
특허요건으로서 새로움의 판단은, 특허권을 신청한 날을 기준으로 인류 전 역사의 산물과 비교하는 것이다. 결국, 특허법상 '새로움이란 인류적인 사건'으로 부를 수 있다.
힘을 갖고 있는 '권리자'가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말을 바꾸면 그것은 '정의'롭지 못한 것이고 신의를 저버리는 반칙 행위가 된다.
대부분의 기업이 경험하는 가장 크고 단단한 벽은 바로 불충분한 인적자원이다.
PCT 국제출원은 '국제적인 기간 연장 신청'에 불과하며, 이 제도를 이용하더라도 나중에는 파리조약처럼 각 나라별로 별도로 특허출원 절차를 밟아야 한다.
비즈니스는 하지 않겠으나 우연한 기회가 온다면 이 특허를 팔아서 돈을 벌겠다고 그저 막연히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경쟁에서 패배할 때 개인은 의존할 곳을 찾을 수 있으나 기업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오늘날 비즈니스에서 열정은 창의성의 또 다른 표현이다. 창의성 없는 열정은 금방 식는다. 현실의 검고 단단한 벽 앞에서 열정은 금세 주저앉을 것이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단 완전히 새로운 물질에 관한 특허가 아니라면 사실상 원천적인 기술, 원천 특허라는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원칙적으로 종전의 단점을 개량해 새로운 이점이 생겼다면 그 기술은 신선하든 신선하지 않든, 기술적으로 어렵든 어렵지 않든 간에 특허의 대상이 된다.

결론: 주변에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특허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

EOB

수요일, 10월 05, 2011

[끝없는 뽐뿌질] 유니바디 Core i5 맥 미니

지난번 맥북 에어 뽐뿌질 블록을 쌓으니 물밀듯이 방문객이 들어오셔서 역시 책보다는 컴퓨터 이야기가 늘 대세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약속드린 바와 같이 오늘은 신형 맥 미니를 한번 살펴보자.

외관상으로 이번에 나온 신형 맥 미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내장 슈퍼 드라이브 제거(ODD)다. 맥북 에어야 얇은 본체 특성상 슈퍼 드라이브를 제거해도 용서가 가능하지만, 집에서 사용할 컴퓨터 조차도 ODD를 제거하고 나왔다는 사실이 과거 5.25인치에 이어 3.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 제거의 수순을 밟고 있지는 않은지 잠시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동식 매체로서 USB 드라이브의 지위가 날로 강화되고(요즘은 16기가에 이어 32기가도 흔히 보인다), 고용량에 저렴하면서도 범용으로 사용 가능한 SDXC 미디어까지 등장하고 있기에 솔직히 소프트웨어나 비디오/음원 매체로서 CD/DVD 이외에 ODD가 날이 갈수록 중요도가 떨어지고 있는 원인도 크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사라진 HD-DVD나 잘 살아남은 블루레이 기반 ODD도 맥 계열 컴퓨터에 장착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기에 머지 않은 장래에 (마치 5.25/3.5인치 플로피에 담긴 과거의 추억을 읽지 못하듯이) 집에 잔뜩 쌓인 CD를 읽을 디바이스가 없어지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아, 맥북 에어와 맥미니에 라이언이 기본 탑재되어 있을 경우 Command-R을 누르고 부팅하면 운영체제 복구 모드로 들어가므로 더 이상 라이언이 담긴 DVD나 USB 메모리가 필요하지 않다. 운영체제 재설치일랑 걱정 마시고 팍팍 쓰시라(초기 응용 프로그램 설치 후 타임머신 백업도 좋은 아이디어다).

가격 대비 성능을 조금 무시하고(ㅋㅋ) 2.5GHz Core i5, 4G 메모리, Radeon HD 6630M 모델을 선택했는데, 집에 있는 아아주우 오래된 코어 듀오(not 코어2듀오) 모델의 맥미니와 비교해보면, 부팅과 응용 프로그램 기동시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딱 맞다. 직전에 나온 유니바디 코어2듀오 모델보다도 성능이 개선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CPU와 메모리가 빨라졌으므로 당연한 이야기다). 유니바디 이전 구형 맥미니에 따라오는 벽돌 어댑터(실제로 본 사람은 알겠지만 진짜 벽돌만하다)가 없어졌기에 쌍수를 들고 환영했는데, 대신 본체 발열이 조금 있다(이 정도는 참아줄 듯). 상자를 개봉하면 아주 단촐하게 본체, 전원 코드, HDMI2DVI 케이블이 나온다. 지난번 맥북 에어에서도 설명했듯이 썬더볼트 단자에 미니 디스플레이2VGA를 장착해도 잘 동작했다. 따라서 듀얼 모니터로 사용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HDMI를 지원하므로 디지털 티비가 있는 집에서 거실에 놓아두고 멀티미디어 용도로 사용해도 좋을 듯이 보인다(뭐 당연한 이야기지만... 리모컨 별매다. ㅋㅋ). 본체 무게가 조금씩 줄고 있기에, 1.32kg(코어 듀오 구형 맥미니)에서 1.22kg(Core i5 신형 맥미니)로 되었다. 어지간한 노트북보다 가벼우므로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만 챙기면 노트북을 대신해 프리젠테이션 용도로 활용해도 무리가 없어보인다(물론 높이가 3.6cm나 되는 크기로 인해 꼭 맞는 파우치(뭐 이런 제품도 있긴 하다. 미안하다 뽐뿌질해서. T_T) 등을 구하기 어려운 문제는 있겠다).

맥북 에어와 비교해보면 SSD가 없어서 조금 불리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큰 차이 없고 (특히 2.5GHz 모델의 경우) 그래픽 측면에서는 인텔이 아닌 Radeon 칩셋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3차원 게임을 돌릴 경우 맥 미니가 월등하다(GDDR5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다!). 둘 다 노트북용 부품을 많이 사용하지만, CPU 등 전기 먹는 하마의 차이 때문인지 맥북 에어가 시간당 45~50W를 소비하는 반면, 맥 미니는 정상 동작 과정에서 시간당 85W를 소비한다. 맥 미니에는 HDMI 단자랑 RJ-45 이더넷 단자는 물론이고 USB 포트가 4개나 달려 있기에 아무래도 맥북 에어보다는 책상 위에 놓고 쓰기가 편하다는 생각이다.

자 그러면 잠시 옆길로 새서 다른 실험 이야기를 해보자(이 부분을 독자 여러분들이 아주 기대하지 않을까 싶다. ㅋㅋ). 우선 중국산 짝퉁 미니 디스플레이2DVI/VGA(구분 방법: 외관상 케이블 길이가 조금 길다)를 장착해봤는데 특별한 문제 없이 잘 돌았다. 일반 모니터가 아니라 프로젝트인 경우에는 짝퉁을 사용할 경우 문제가 된다는 설도 있으므로 각자 잘 판단해서 구입하시라. 그리고 투철한 실험 정신을 발휘해 맥북 에어에 장착할 외장 USB 랜 케이블도 이지넷유비쿼터스 USB2.0 랜카드라는 제품을 구매해서 붙여보았는데, moschip에서 만든 MCS7832라는 칩셋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찾아내(어떻게 알아냈느냐구? 유틸리티 중에서 시스템 정보의 USB 연결 정보를 잘 살펴보시고, 이를 토대로 구글에게 물어봐라!) 맥OS X용 드라이버를 구해 무사히 설치해 테스트까지 끝냈다. 사용 중에 USB를 탈착 후 장착하면 커널 패닉이 일어난다는(-_-;;; 오리지널 애플 제품도 이런 문제가 있는지 애독자 여러분께서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문제점과 맥북 에어와 참으로 잘 안 어울리는 검정색이라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참고 쓸만하다. 늘 그렇듯 애플 제품 구매가 정신 건강에 이롭지만 가격 대비 성능을 생각하면 가슴이 쓰라리므로(무슨 케이블 하나에 3~4만원이나 해?) 본인 판단 하에 3rd party 주변 장치를 구매하시기 바란다.

결론: 맥 미니 데스크탑용으로 쓸만하다. 단 99만원이 부담이 되지 않은 분이라면 말이다.

EOB

금요일, 9월 30, 2011

[끝없는 뽐뿌질] 맥북 에어 13인치

한동안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기기에 일절 관심을 끊고 살다가(뽐뿌질 안 당하겠다 이거지. ㅋㅋ), 어떻게 되어 한시적으로 맥북 에어 13인치랑 맥 미니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맥북 에어 13인치부터 뽐뿌질을 해보자.

어떤 물건을 손에 넣었냐 하면... 화면 해상도 때문에 13형을, 가격 대비 성능을 맞추기 위해 128GB 플래시를 장착한 모델이다. 11인치와 13인치를 두고 잠시 고민했는데 제품 사양을 보면 알겠지만 13형이 11형보다 가로 2.5cm, 세로 3.5cm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난다. 그래서 넷북을 조금 써본 경험에 따라 세로 해상도가 768이 아닌 900인 13인치의 손을 들어줬다. 세로 해상도가 768인 경우 문서 작업을 하거나 웹 브라우징을 할 때 스크롤이 많아지므로 아무래도 패드나 마우스에 손이 많이 가기 마련이다. 참고로 맥북 프로 13인치 해상도가 1280x800이므로 1440x900인 맥북 에어는 정말 운동장이라는 느낌이 들테다. ㅋㅋ

부팅 속력은 15~20초 안에 끝나고(IBM 씽크패드 잠든 상태에서 깨어나는 시간보다 빠르다 T_T), Core i5와 SSD를 탑재한 관계로 코어2듀오를 탑재한 맥북 프로 15인치보다 응용 프로그램 시동 속력이 훨씬 개선되었다는 느낌이 팍팍 온다.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돌려도 전혀 무리가 없이 쌩쌩 날아다닌다. 크기가 작고 무게가 적게 나가므로 배터리가 조금 걱정될 가능성이 있는데, 제품 사양에 따르면 7시간(실제로는 4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해보인다)이므로 어댑터 없이 컴퓨터 본체만 바깥에 들고 나가서 작업해도 될 것 같다. 키보드 백라이트 기능이 추가되어 있기에 키보드 배열을 달달 다 외우는 B급 프로그래머에게는 해당되지 않지만 어두운 곳에서도 불편없이 쓸 수 있다(물론 전원 절약을 위해 밝기를 줄녀 놓길 권한다). USB 단자는 2개로 각각 좌측과 우측에 있는데, 좌측에 있는 USB가 Mag Safe 전원 단자랑 가까워서 간섭이 조금 일어나긴 한다. 13형은 오른쪽에 SD 카드 슬롯이 있으므로 디지털 카메라 애호가들에게 끌릴 것으로 보인다.

자, 그러면 맥북 에어 13인치를 사용하면서 잠시 B급 프로그래머도 햇갈린 두 가지 사실을 짚고 넘어가자. 먼저 어댑터 이야기를 해보자. 수중에 맥북 13인치(가장 초기 모델), 맥북 프로 15인치(코어2듀오), 맥북 에어 13인치가 있는데, 그러다보니 어댑터가 3개다! 신형 L타입 45W(맥북 에어 13인치), T타입 60W(맥북 13인치), T타입 85W(맥북 프로 15인치)이 뒹굴고 있는데 어떤 컴퓨터에 어떤 어댑터를 쓸 수 있는지 잠시 고민했다(자주 가는 장소에 어댑터를 각각 두면 아주 편리하기 때문이다). W, V, A가 모두 다르므로, 잘못 연결하면 고장이 날 가능성이 높아서 Intel 기반 Apple 휴대용 컴퓨터 전원 확인을 찾아보니, 필요한 용량보다 높은 W 어댑터를 연결하면 문제가 없고, 낮은 어댑터를 연결하면 문제가 생기는 듯이 보인다. 실제로 45W 어댑터 대신 85W 어댑터를 맥북 에어에 연결하니 문제 없이 충전되었다(실험으로 입증하는 이 용감함. ㅋㅋ). 시스템 정보에 들어가면 어떤 어댑터가 장착되어있는지 나오므로, 시스템 펌웨어 레벨에서 어댑터를 인식하고 상호 협상 과정을 거치는 듯이 보인다(그래서 전원이 남아돌면 천천히 달라고 요청하고 전원이 부족하면 배터리 충전 회로를 꺼버리는 듯이 보인다). 혹시 맥북 시리즈를 혼합해서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혹시 추가 어댑터를 구매할 경우 용량이 큰 85W를 사기 바란다(실제로 프리스비 등에서도 85W만 잔뜩 갖다 놓았다. 혹시 잘못 구입해 문제가 생길 경우 일어나는 민원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 그리고 실험 결과 T형과 L형은 상호 호환이 가능하다(초기에는 L형을 요구(?)하는 노트북들이 T형을 연결하면 인식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 EFI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맥북 에어 13형에 T형 85W를 연결해보니 인식 잘 하고 충전 잘 되었다.)

다음으로 외부 디스플레이 어댑터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알다시피 요즘 애플은 USB 3.0 대신 썬더볼트를 밀고 있다. 맥북 에어도 썬더볼트 단자가 있는데, 기존 맥북 프로에서 사용하던 미니 디스플레이 단자가 없는 듯이 보였다. 따라서 외부 디스플레이랑 연결하기 위해 썬더볼트2VGA 연결 장치를 별도로 구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맥 스토어를 뒤졌지만 안 나온다. T_T 그래서 가만히 맥북 에어 액서서리 추가 구매 항목을 보니 놀랍게도 미니 디스플레이 어댑터가 들어있었다. 투철한 실험 정신을 발휘해 맥북 프로용 미니 디스플레이2VGA를 꽃아서 외부 모니터에 연결하니 잘 동작한다. 혹시나 맥북 에어 구매하면서 외부 디스플레이를 고민하신 분들이라면 참고하시기 바란다. ㅋㅋ(아 이 뽐뿌질).

결론: 비용만 제외하고 생각하면 1st 노트북으로 맥북 에어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을 제외한 무게/성능/디자인 모든 면에서 무척 만족스럽다.

EOB

금요일, 9월 23, 2011

[독서광] MongoDB 완벽 가이드

오늘은 클라우드 컴퓨팅라는 용어가 인구에 회자되면서 NoSQL에 대한 이야기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은 듯이 보인다. 오늘은 NoSQL의 진수(?)라고 책 표지에 적힌 MongoDB 완벽 가이드라는 책을 읽은 소감을 정리해보겠다. 요즘 기억력이 부쩍 감퇴하고 있기에 읽은 즉시 정리해야 휘발되지 않으므로 서둘러본다.

NoSQL(not only SQL)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위키피디아 정의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상당히 포괄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몇 가지 측면에서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인 RDBMS과 다른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의 넓은 클래스 자료는 고정된 테이블 스크마를 요구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join 연산을 피하고, 수평 확장이 가능하다.

RDBMS와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가면 나쁜 점과 좋은 점이 생기게 되는데, 지속적인 손해는 일시적인 손실로 처리하고 일시적인 이익은 반복적인 매출로 잡는 엔론의 분식 회계처럼 NoSQL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이야기하지 않는 방법으로 거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하는 만병 통치약에 은총알로 승격시키려는 움직임도 눈에 보인다. 하지만 AWS SimpleDB를 살펴보고 이 책도 읽고나서 든 느낌이지만, NoSQL은 절대로 만병 통치약이 아니며, 용도에 맞춰 제대로 사용해야 장점을 얻을 수 있기에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MySQL/PostgreSQL과 같은 RDBMS가 월등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뭐 이건 어디까지나 B급 프로그래머 머리 속 생각일 뿐이고 절대로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_강요_하지 않는다. NoSQL 계열 데이터베이스를 쓰실 분은 얼마든지 능력껏 상황껏 마음껏 쓰시라. 뭐, B급 프로그래머도 AWS SimpleDB를 용도에 맞춰 재미있게 쓸테니... 다 같이 잘 살아보세~~~). 여러 전자 상거래와 SNS 회사에서 NoSQL을 사용한다고 하지만, 간도 크게 모든 서비스에 다 적용하지는 못하며 아직까지는 핵심 기능이 아닌 기능에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다. 물론 처음부터 NoSQL로 다 구축했다고 말하는 대규모 서비스도 존재하겠지만, 그 서비스가 바로 당신이 만들려고 하는 서비스가 아닌 이상 적용 범위와 효과는 '그 때 그 때 달라요'다.

NoSQL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았는데 본론으로 들어가보면, MongoDB 완벽 가이드는 '완벽'은 아니지만 처음 MongoDB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힌트를 줄만한 책이다. 그런데 처음 MongoDB를 사용하는 사람이지 처음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입문하는 사람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는 절대로 아니다. 이 책을 읽으려면 자바스크립트 언어에 익숙해야 하며(그냥 copy&paste 수준으로는 안 된다), 데이터베이스 기본 이론에 대해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얇은 페이지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과정에서 조금 애를 먹게 된다. 내용은 MongoDB 셸을 사용한 문서 생성/갱신/삭제/질의/색인 방법, 집계(맵리듀스도 일부 나온다), 고급 기능(제목과는 달리 그리 깊은 내용은 없다), 시스템 관리와 모니터링, 복제/레플리카와 샤딩 등이며, 책 끝 부분에는 자바, PHP, 루비, 파이썬을 사용한 예제 애플리케이션 작성 기법도 나오긴 하는데 20페이지 분량이므로 크게 건질 내용은 없다. 전반적으로 심도 깊은 내부 구조나 철학을 다루기보다는 소개 중심으로 가고 있으므로 MongoDB를 이용한 응용 프로그램 개발자를 표적으로 한다고 보면 되겠다.

MongoDB는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탑재한 셸과, SQL과는 전혀 닮지 않은 질의 방식으로 인해 전통적인 RDBMS 사용자라면 조금 과격하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AWS SimpleDB만 하더라도 연산자 형태는 단순 key - value 저장, 질의 형태는 SQL과 유사한 질의어를 사용하지만 MongoDB는 기존의 관습을 무시하고 독자적인 세상을 구축해 놓았으므로(궁금하신 독자분들께서는 SQL to Mongo Mapping Chart를 보시라. 말이 Mapping Chart지... T_T) 학습 과정에 애로 사항이 꽃필 가능성이 높다. 각종 프로그래밍 언어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더라도 독특한 활용법에 맞춰야 하는 관계상 그리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RDBMS만 보다가 객체 지향형 데이터베이스를 보는 느낌이라고 설명하면 조금 이해가 갈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겁을 좀 줬지만, NoSQL 자체가 기존 RDBMS의 복잡도를 줄이려는 목표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책을 읽다보면 전반적인 기능과 한계점이 눈에 보일 것이다.

다른 부분은 다 차치하고서라도 복제/레플리카, 샤딩에 눈이 번쩍 뜨이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클라우드에서 이 단어들은 솔직히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주요 논쟁 거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전히 문제점은 남아 있다. 복제/레플리카 과정에서 일어나는 성능 저하, 타임 랙(lag)은 피할 수 없어 보이며, 샤딩 과정에서 사용자가 머리를 써서 샤딩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치 않고 있다. 자동 샤딩에 대한 이야기도 아아주우 조금 나와있는데, _자동_이라는 말을 100% 믿을 수 있을지는 각자 판단에 맡긴다.

EOB

토요일, 9월 17, 2011

[일상다반사] 정전사태와 매뉴얼

이번에 전국적인(이라고 쓰고 후진국형이라고 읽는) 정전 사태 때문에 누구 잘못이냐 책임이냐 시끌벅적한 상황이다. 그 중에서 매뉴얼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의견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 매뉴얼을 따르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
  • 매뉴얼이 낡아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기에 따를 수가 없었다.
  • 매뉴얼도 나오지 않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 그래서 임의로 조치를 취했다.
  • (이건 B급 관리자 생각) 평상시 매뉴얼대로 연습을 하지 않거나 매뉴얼을 무시했다.

매뉴얼을 제대로 만들고 제대로 따르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듯이 언론에서 연일 집중 포화를 때리는데, 정말 그럴까? 천만의 말씀. 아니라고 생각한다. Managing the Unexpected에도 이미 설명을 했지만, 다시 한번 서평에 적었던 내용을 옮겨본다.

정신 바짝 차려 행동하는 조직은 예기치 못한 사건을 초기에 찾아내 재앙으로 번지기 전에 문제를 이해하고 적극 대응한다. 반면 일반적인 조직은 규칙과 위기 계획에 맞춰 사건을 미리 구체화하므로 예기치 못한 사건이 벌어질 경우 이를 기존 틀에 끼워맞추려고 할 뿐 새롭게 배우고 분류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만일 매뉴얼 자체가 그야말로 바늘 하나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꼼꼼하고 완벽하다면 규칙과 위기 계획에 맞춰 사건을 미리 구체화한 셈이 된다. 그러면 사건을 선험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인데, 미래를 예측했으니 미리 손을 썼을테고 그 결과... 사건이 발생하지 않아야 정상이다. 하지만 블랙 스완 이론에 따르면 세상 일이 이렇게 정규 분포를 그리며 선형적으로 예측에 맞춰 돌아가지는 않는 듯이 보인다. 결국 이번 정전 사태를 보면 매뉴얼이 아무리 잘 만들어져 있고 여기 맞춰 기계적으로 대응을 했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는 말이고, 결국 유연하게 대응하는 주체인 _사람_이 아주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자 여기서 궁금한 점. 지경부, 한전, 전력 거래소 등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각종 정부/공기관에 낙하산 내려보낸 사람은 누굴까?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이 아니라 지위와 나이로 문제를 풀려고 하니 애당초부터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

여기까지 적고 나면 댓글이 뭐라고 달릴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물론 과거의 경험에 따라). '그렇게 잘하면 너가 가서 한전 사장해라', '너가 전기 계통이 얼마나 복잡한지 알긴 아냐? 책 몇 권 읽고나서 아는 채 되게 하네', '너 빨간색이지?' 미리 예상 댓글을 달아드렸으니 엉뚱한 댓글을 다는 대신 이제 좀더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보자. 전기도 그렇지만 컴퓨터를 사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때 피크 타임에 대응하기 위한 문제를 하나 내고 넘어간다.

문제: AWS와 같은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AutoScaling과 같은 기능을 제공해 정해진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EC2 인스턴스 개수를 늘이고 줄일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CloudWatch를 사용할 경우 알람을 설정해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아래 그림 CPUUtilization 조건 설정 마법사 화면 참조) 자동으로 사용자에게 알려주거나 큐에 넣을 수 있다. 그렇다면 사용자가 많이 몰리는 피크 타임과 한가롭게 노는 타임을 확실히 구분해 서비스에 지장이 없는 동시에 비용을 최소로 줄이도록 만드는 일관된 조건 집합(예: CPU, HDD, 네트워크, I/O 등 정량적으로 측정 가능한 메트릭을 기준으로)을 찾아낼 수 있을까? 만일 찾아내기가 어렵다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야 할까? 다 함께 생각해보자.

EOB

화요일, 9월 13, 2011

[독서광] Middleware and Cloud Computing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련된 원서를 하나 소개하겠다. 부제가 'Oracle on Amazon Web Services and Rackspace Cloud'라고 길게 붙은 'Middleware and Cloud Computing'이라는 책이다. 부제를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대표적인 IaaS형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와 랙스페이스 위에서 오라클 관련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번 소개했던 Programming Amazon EC2와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약파는 내용이 아니라 실전 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가 뭔지 궁금하신 분들이 펼쳤다가는 기절하므로 어느 정도 시스템 관리 경험이 있고 프로그램 작성이 가능한 개발자가 보기 바란다.

책 목차를 보면 크게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소개 부분(이 부분은 건너뛰어도 무방해보인다), AWS에 대한 소개(AWS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한 기본적인 절차와 방법이 나오므로 처음 AWS에 접하는 분들은 도움이 되겠다), 랙스페이스에 대한 소개(랙스페이스를 다루는 책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오라클 퓨전 미들웨어 소개와 설정 방법(오라클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면 이 부분은 당연히 건너뛰자), 클라우드 설계 방법(일반적인 설계 지침을 소개한다),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AWS 상에서 RDS와 SimpleDB, 웹 로직 소개), 클라우드 관리(이 부분은 사실상 아아주 부실하므로 목차 정도가 도움이 되겠다. 라이트스케일 관리 도구 소개는 읽어볼만 하다), 가용성(웹 로직 중심으로 설명하므로 다소 불만스럽다. SQS에 대한 이야기도 그냥 스치고 지나간다), 규모 확장성(이 부분은 로드밸런싱, AWS Auto Scaling, CloudFront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을 설명한다. HAProxy와 비교도 나오므로 개념을 잡기 위해 읽을만하다), 모니터링(이 부분은 웹 로직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루며, AWS는 SNS 정도만 다룬다), 오라클 VM(이 부분은 뭐 사실상 없어도 되는 부분으로 보인다)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념적으로 AWS를 이해하는 분들이라면 정리를 위해 아마존에서 아마존 책 페이지에서 목차를 보면 도움이 되겠다.

본문에는 표를 사용해 여러 가지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으며 그림을 덧붙인 완결된 예제와 명령행 유틸리티를 소개하고 기타 유용한 3rd party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으므로, 한국인 정서에 맞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미 시간이 어느 정도 경과했기에 반드시 AWS나 랙스페이스 홈 페이지에 들어가서 내용을 교차 비교하고 3rd party 프로그램의 홈 페이지를 방문해 신형 버전을 확인해야 한다.

아, 이 책 내용은 일부가 PDF로 공개되어 있다. 클라우드 설계 방법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를 살펴보면 이 책 구성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을테다.

결론: 이 책은 크게 얻을만한 심도 깊은 내용은 없지만, 처음 AWS나 랙스페이스 환경에서 막 개발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기초서로 적합하다.

EOB

일요일, 9월 11, 2011

[독서광] 건축가처럼 생각하기

몇 차례에 걸쳐 블로그에서 페트로스키 큰 형님께서 지은 책과 사상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종이 한 장의 차이를 보면 디자인에 대해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오므로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애독자들분께서 좋아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기계 공학이 아니라 건축으로 넘어가 디자인을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하려고 한다. 오늘 소개할 책은 아쉽게도 지난 5월에 돌아가신(고인의 명복을 빈다) 할 박스 교수가 '지은 건축가처럼 생각하기'다.

다들 충분히 알고 계시다시피, 전산쪽에서는 본질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으로서 디자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구조화 설계, 객체 지향 설계, 패턴, 안티 패턴, CBD(Component Based Design)과 같은 여러 가지 설계 프레임워크나 기법이 등장했고,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 기법을 차용하려 많은 공을 들여왔다. 예를 들어, 크리스토퍼 알렉산더가 집필한 'A Pattern Language'는 어찌된 판인지 한국에서는 건축 분야보다 전산 분야에서 더 널리 알려지는 흥미로운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전산 쪽 사람들이 건축 쪽 설계에 대해 잘 아느냐? 본인부터 거울에 비춰보면 막상 그렇지도 않은 듯이 보인다(물론 일반화의 오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A Pattern Language'를 _제대로_ 읽어보신 분 있으면 댓글을 달아보시라. 커피 한 잔 사드린다.) 어찌되었거나... 건축 대가들이 설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어떤지 무척 궁금하던 차에 서점 가판을 뒤지다 이 책을 발견했는데, 초대박이다.

이 책은 건축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을 편지 형태로 다루기 때문에 복잡한 건축 이론이나 수식이 최소로 나온다. 이렇듯 책 내용이 쉬우면 부실하다는 인상을 주기 쉽지만 이 책은 자신이 직접 엄청난 규모의 건축물을 설계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자기가 살 집을 지은 경험을 토대로 주제를 뽑고 있으므로 그냥 책상에 앉아 대충 끄적인 책과는 수준부터 다르다. 전반적으로 다루는 주제나 전개 방식이 아주 훌륭하다고 느껴지지만, 특히 책 제목과도 똑같은 8장 '건축가처럼 생각하기: 디자인 전개 과정', 9장 '그림과 모형, 연픽과 컴퓨터로 표현해보기: 시각화 과정', 13장 '디자인 의사 결정', 14장 '스타일, 취향, 디자인 이론' 이 4장은 한 페이지도 놓치기 싫을만큼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중간 중간에 크리스토퍼 알렉산더에 대한 일화도 나오고('A Pattern Language'가 나왔을 때, 학생들이 읽으면 안 될 금서로 지정하자는 교수도 있었다고 한다. ㅋㅋ), 모더니즘이 오히려 편안하고 친숙한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 방해가 되는 설명도 나오고, 미국의 주간 고속도로가 설립되면서 도시 구조가 지극히 돈만 밝히는 형태로 짜여진 이유도 나오고(미국에서 렌트해 실컷 운전하면서 도심, 주거지, 상업지구가 확실하게 구분되는 이유를 몰랐는데, 이제야 감을 잡았다. T_T),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건축 과정에서도 계속 설계가 바뀐다는(이 때문에 여분의 자금을 모아놓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당히 충격적인 이야기도 나오므로 건축에 대한 오해가 아아주 조금이라도 풀린 느낌이다.

본문에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오므로 오늘은 8장에서 선별한 내용 중에 다시 선별해 정리해보았다. 책을 그대로 다 옮기고 싶지만 꾹 참아본다.

디자인은 정보와 영감과 솜씨 있는 해결 방안과 표현의 수단을 찾기 위한 직접적이고 논리적인 탐구 과정입니다. 창조적인 문제 해결 방안이 예술이 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기능을 담고, 기능을 특징으로 하는 예술 말이입니다.
예산은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현실입니다. 예산이 상황을 좌우합니다. 모든 것이 기준이 됩니다.
목표나 재료에 변동이 생기면 예산도 바뀌어야 합니다.
디자인 전개 과정 중에, 새로운 요인들이 발견되고, 우선 순위가 바뀌면서 계획이 재조정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건축 디자인이 복잡한 이유는 언제나 너무도 많은 변수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해결 방안은 문제 해결 과정을 시각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하나로 종합했다면, 머리 속에 커다란 솥을 걸고 찌개를 끓이는 일을 생각하세요. 잘 저어 가며 끓이다가 때때로 조금씩 떠서 맛을 봐야 하지요.
제가 그리는 양과 지우는 양은 거의 맞먹을 정도입니다.
철저한 조사로 준비하라. 별난 천재처럼 흩어짐 없이, 사로잡힌 듯, 열정적으로 집중하라. 꿈을 꾸고 행동하라. 소중하게 품어 왔던 생각을 내려놓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하라. 대지를 찾아가 보고 아이디어를 논하고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을 평가하며 '번뜩이는 통찰력'을 찾아라. 효과적으로 일하라. 발전시킨 아이디어를 디자인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라. 스스로의 작업을 평가하라. 만일 만족스런 작품을 얻지 못했다면 다른 시각으로 네가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때까지 이 과정을 되풀이하라.
우리가 창조하려는 건축은 머릿속의 막연한 환상이 아닌 도면과 모델과 이미지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복합적인 것을 복잡한 것과 헷갈려서는 안 됩니다.
도면 작업이 끝났다고 해서 디자인까지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설계를 하는 데는 개념을 파악하는 능력과 기본적인 지식, 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합니다.
디자인 전개 과정은 기능적인 문제와 건물 시스템, 미적인 문제 사이에서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기 마련입니다. 이 때 일정하게 정해진 디자인 이론을 지침으로 삼으면 효과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가장 훌륭한 디자인 원리는 뭔가를 '아주 적절하게' 만드는 일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 뽐뿌질은 충분했으리라 보고 나머지 좋은 이야기는 직접 본문을 확인하시길... 그러면, 애독자 여러분들께서 추석 연휴 모두 즐겁게 보내기를 기원한다.

EOB

일요일, 9월 04, 2011

[독서광] Programming Amazon EC2

오늘은 간만에 영어로 된 원서를 한번 소개해보자(요즘 계속해서 한국어판 책만 읽었더니 영어 독해 실력이 줄어드려고 해서...). 지난번 클라우드 컴퓨팅 구현 기술에 이어 오늘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의 대명사인 AWS 관련 책을 하나 소개하겠다.

Programming Amazon EC2는 아마존 웹 서비스에서 EC2를 중심으로 동작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의 특징은 기존에 제공하고 있는 실제 서비스를 예로 들어 AWS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데 있다. 따라서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기초가 부족한 초보자가 접근하기 아주 어려운 반면(아예 책 표지 뒷 장에 까놓고 '프로그래밍 경험을 권장한다'라고 적어놓았다), 어느 정도 클라우드 서비스 개념을 이해하고 있고 인터프리터 언어(루비, PHP)나 자바 코드 작성이 가능한 개발자라면 빠른 시간 내에 AWS를 맛볼 수 있다. 페이지가 얇기 때문에 특별한 내용이 없으리라 보면 오산이며, 있을 건 다 있다. 물론 전통적인 오라일리 서적 특성을 그대로 이어받아 코드나 설정 파일은 조각나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하기란 불가능한 방식으로 필요한 부분만 건너뛰며 설명을 진행한다. 이 책을 읽고서 EC2 인스턴스라도 하나 만들어보려면 최소한 리눅스 기반 시스템 관리에 발은 담궈봤어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만일 이 책 독자가 시스템 관리자가 아니라면 실습이 제대로 잘 안 될 거다. ㅋㅋ).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처음에는 AWS 기본 개념에 대해 잠시 설명하는 듯 하다 바로 프로그램으로 들어간다. EC2와 S3를 설명한 다음에 바로 SQS, SimpleDB, SNS로 넘어가고, CloudWatch를 좀 보다가 클라우드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디커플링 된 시스템 예를 들면서 끝을 맺는다. AWS는 계속해서 서비스가 확장되며 라이브러리나 API가 추가되는 특성으로 인해 이 책을 읽고나서 바로 AWS 홈페이지를 방문해 문서를 찾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고 힌트를 준다. 이 책은 흔히 클라우드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분산 파일 시스템이나 MapReduce에 대한 내용은 한 줄도 안 나오므로 빅 데이터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미리 알아서 피해 가시라.

뱀다리: AWS는 가입 후 1년 동안 free tier를 제공하므로 대용량 서버를 여러 대 생성하거나 대규모 트래픽을 발생시키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 범위 내에서 실습이 가능하다. 단 해외 사용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해야 실 사용자로 등록이 가능하므로 실수하지 않도록 정말 조심하기 바란다(개인 카드야 말할 나위 없고 심지어 한도액이 빵빵한 법인 카드가 꽃혀있더라도 나중에 시말서 안 쓰려면 AWS에서 제공하는 가격 조건표를 열심히 읽으며 인스턴스도 만들고 프로그램도 작성하고 테스트도 주의 깊게 하시라.). EOB

토요일, 8월 27, 2011

[독서광] 변화 리더의 조건



지난번에 읽은 프로페셔널의 조건에 이어 오늘은 피터 드러커의 21세기 비전 2편(미래 경영편)인 '변화 리더의 조건'에 대해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 읽은지는 제법 오래되었는데 어쩌다보니 계속 우선 순위가 밀려 여기까지 오고 말았다. T_T



오늘 소개하는 '변화 리더의 조건'은 '경영'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조금 시대에 뒤진 이야기도 나오고 낡은 예도 나오긴 하지만 이 정도는 얼마든지 극복 가능한 강력한 힘이 숨어 있으므로 일단 읽고 평가하자.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경영의 본질', '경영의 과제', '경영의 책임', '경영의 기초 지식', '기업가 정신의 경영'이라는 제목 하에 처음부터 끝까지 경영을 물고 늘어지므로 '프로페서녈의 조건'에서 다룬
'전문가의 자아 실현'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회사가 돌아가는 원리를 조감하고 있다.



자 그러면 밑줄 그어놓은 부분을 같이 한번 읽어볼까? 이미 짐작했겠지만 내용이 상당히 길다. 아마 여러분들도 각자 좋은 부분을 정리해보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영자는 리더이다.'라는 명제가 바로 이 책의 중심 사상이다.


경영은 역사상 처음으로 고도의 지식과 기능을 갖춘 상당히 많은 사람들을 생산 활동에 고용할 수 있게 된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설명해 준다. 그 이전의 어떤 사회도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경영은 전통적인 의미에 있어 '일반 교양(liberal art)'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liberal)'이라 부르는 이유는 경영이 지식의 본질, 자기 인식, 지혜, 리더십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며, '교양(art)'이라 부르는 이유는 경영이 실천/적용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경영의 세 가지 과업은 다음과 같다. 1) 조직의 특수 목적과 사명을 달성한다. 2) 조직이 수행하는 작업과 인적 자원의 생산성을 높인다. 3) 조직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책임을 파악하고 관리한다.


이익의 극대화 개념은 수익성의 의미를 왜곡해 신화화할 위험이 있다.


"기업의 목적은 고객 창조다." 즉, 시장을 창조하는 것은 바로 기업이다.


마케팅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고객을 충분히 알고 이해함으로써 제품과 서비스를 적절하게 제공해 그것들이 스스로 팔리도록 만드는 데 있다.


단 하나의 올바른 목표를 찾으려고 하는 것은 마치 돌을 금으로 바꾸는 영험한 능력이 있는 현자의 돌을 찾는 것만큼이나 비생산적이다.


시장을 지배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면 혁신에 대한 내부 저항이 엄청나게 커지고, 따라서 변화에 대한 대응이 위험스러울 만큼 어려워진다.


모든 기업 이론은 결국 진부해지고 따라서 효력을 잃게 된다.


조직의 경영이 사명과 사명의 완수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은 아마도 기업이 비영리 조직으로부터 배워야할 첫째 교훈일 것이다.


이제 중간 규모 이상의 연기금들은 소유하고 있는 주식 자산의 규모가 너무 커져 쉽사리 팔 수 없게 되었다. 다른 연기금이 사주지 않는 이상 연기금이 주식을 매각하기란 불가능하다.


'알면서도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는 것은 전문가 윤리의 기본 규칙이자 공적 책임 윤리의 기본 규칙이다.


'단 하나의 올바른 조직 구조'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조직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는 명령 계층과 멸영에 대한 조직 구성원의 무조건적인 수용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상사'는 한 사람이어야 한다. '주인이 셋인 노예는 자유인이다.'라는 로마법의 격언은 진리이다.


'모든 명령의 전달 단계마다 잡음은 두 배로 늘어나고, 메시지는 반으로 줄어든다.'


무엇을 하면 안 되는가를 알려주는 것, 그것이 바로 조직 구조와 관련된 다양한 원칙들이 수행하는 역할이다.


"자신의 일에 대해 조직 내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것은 지식 근로자에 대한 정의를 구성하는 한 가지 요소다.


인적 자원 관리에서 이론적으로나 실무적으로나 중요한 것은 '성과를 올리는 방법에 대한 관리'다.


이제부터 경영은 "특정 산업에만 해당되는 기술이란 단 한 가지도 없고, 반대로 모든 기술은 어떤 산업에든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또한 중요한 기술로 간주될 수 있다."는 가정으로부터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경영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련된 특정의 최종 용도란 정해져 있지 않으며, 반대로 어떤 최종 용도도 어떤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로만 연결되지는 않는다."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업으로 하여금 경제 사슬 원가 계산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강력한 동인은 '원가에 기초한 가격 결정'에서 '가격에 기초한 원가 설정'으로 전환일 것이다.


어떤 조직에서든 가장 희소한 자원은 유능한 인재들이다.


앞으로는 전문가의 기량 그 자체를 최종 목적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더욱 현저해질 것이다.


각 부문의 경영자들의 목표는 회사 전체의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의 모든 영역에 있어 자신이 공헌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명시해야 한다.


'경비 절감 켐페인'의 유일한 결과는 대체로 말단 심부름꾼이나 타이피스트 몇 명을 해고하는 대신에 높은 임금을 받는 임원이 직접 심부름도 하고 타이프도 치는 것이다.


켐페인에 의한 경영은 기업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분명한 징후이다. 그것은 경영자의 무능을 인정하는 것이고, 또한 경영자가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모른다는 것을 나타낸다.


경영자는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해해야 하고 또한 그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


종업원들이 일을 하면서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상사가 모르고 있을 때만 나는 일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단 말이야"라고 말하는 경우도 회사나 상사의 요구에 모순이 있음을 알려주는 징후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하면 실제로는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게 된다.


"병사는 유능한 지휘관을 가질 권리가 있다."


경영자가 수행하는 모든 의사 결정들 가운데 사람에 관한 의사 결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조직의 목표 달성 능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에게 어떤 약점이 있는지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직위가 달라지면 마땅히 다른 새로운 행동 방식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행동을 그대로 본받으려는 경향이 있다.


가족 기업에는 가족의 일원이 아니면서 회사와 가족을 혼동하지 않는 매우 존경받을만한 원로가 한 사람쯤 있어야 한다.


만약 광범위하게 인정되고 있는 어떤 예측이 있다면 그것은 미래에 대한 예측이 아니라 실제로 이미 일어난 최근의 사건들에 대한 보고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봐야 한다.


오늘날 혁신과 관련된 논의에서 '창조성'이라는 말이 수 없이 등장하고 있지만, 사실 그것은 진정한 문젯거리가 아니다. 기업을 포함한 다른 어떤 조직에서도 미처 다 이용하지 못할만큼 아이디어가 넘쳐나고 있다. 부족한 것은 대체로 아이디어가 아니라 '제품을 뛰어넘는 비전'이다.


기업가 정신은 자연 발생적인 것도 창조적인 것도 아니다.


새로운 사업이나 혁신과 관련된 활동을 독립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이유는 새로운 사업이나 혁신이 감당해야 할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신생 벤처 기업에 있어 최대의 위험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무엇인지 혹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객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신생 벤처 기업이 건강하면 할수록 그리고 빨리 성장하면 할수록 더 많은 영양분, 즉 자금을 필요로 하게 된다.


신생 벤처 기업은 최고 경양자팀에 의한 균형잡힌 경영 관리를 필요로 하는 시점에 도달하기 훨씬 전에 그 팀을 구축해야만 한다. 창업자 1인 체제의 경영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되는 시기가 도래하기 훨씬 전에 창업자는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야 한다.


"법을 준수하지 않는 자유는 없다."라는 것은 오래된 지혜다. 법을 초월한 자유는 특권인데, 그것은 조만간 무질서로, 그리고 머지않아 독재로 전락하고 만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은 공급자가 정한 '원가'에 의해서가 아니고 고객이 부여하는 '가치'에 의해서 설정되지 않으면 안 된다.


세상에 '비합리적인 고객'이라는 것은 없다. 있다면 그것은 오직 '게으른 제조업자' 뿐이다.


지금까지 주옥같은 문장을 읽고 만족스러웠다면, 이제 본문을 읽을 차례다. 인터넷 서점에서 얼른 주문하시길...



EOB

토요일, 8월 20, 2011

[독서광] 공포의 해킹 툴 백트랙 4



처음에 이 책을 출판사에서 선물로 준다고 했을 때 사양한 이유는 단순 해킹 명령이나 스크립트만 소개하는 책이라고 오해를 했기 때문이다. 반 강제(?)로 떠맡겨진 책을 들고와서 밑져야 본전이라고 해킹 명령이나 알아보자고 읽다보니, ... 예상치 못하게 이 책은 상당히 재미있다.



흔히 해킹 책은 세 가지 부류로 나뉘어진다. 소설식으로 해커의 대 활약상(물론 여기에는 꼭 사회공학이 감초처럼 들어간다)을 그리거나 복잡한 암호화 이론을 비롯해 여러 가지 프로토콜 상의 문제를 소개하거나 운영체제 문제점이나 멀웨어나 바이러스 등을 역공학 기법으로 분석하는 경우로 요약된다. 아, 그러고보니 스크립트 키드를 위한(애들은 가라~ 어이) 명령어 소개서나 해킹에 사용할 수도(!) 있는 도구를 소개하는 책들도 있다. 그런데 이 둘을 절묘하게 결합한 책은 없을까? 백트랙 4는 해킹에 사용할 도구를 주로 소개하고 있지만, 가만히 읽다보면 해킹 기법까지도 미뤄짐작 가능한 좋은 내용이 많다.



이 책의 내용은 목표를 설정한 다음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목표의 메타 정보를 획득해 지문(!)을 얻고, 제공하는 포트와 서비스를 확인하고, 취약점을 공격하고, 사회공학적인 기법으로 추가적인 힌트를 얻고, 익스플로잇 기법으로 실제 공격을 개시하고, 권한 상승으로 불법적인 시스템 특권을 탈취하고, 이를 계속해서 장악 유지하는 도구를 소개한다. 보안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관리자라면 혼비백산할만한(허접하게 설정된 방화벽 정도는 가볍게 뚫고 패치 안된 운영체제 셸을 얻어 권한 상승으로 루트를 탈취하는 시나리오를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무선 랜에서 웹 페이지를 하이재킹하는 기법을 읽다보면 황당함을 넘어서 공개된 AP를 사용할 때 손발이 오그라들거다. T_T) 이야기가 이 책에서 펼쳐지므로 이론적인 보안에 자신이 있더라도 실제로 해커들이 어떤 짓을 하는지 힌트를 얻기 위한 목적에서라도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활용에 치중하므로 실제 내부적인 동작 방식과 원리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보안 분야에서 은총알은 없으므로 다른 이론서나 명령서를 참조하고 실제 코드를 보는 방법으로 각자 목적에 맞게 지식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요즘과 같은 클라우드 시대(?)에 시스템을 구축해 겁도 없이 바로 일반 대중에 개통하는 대신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도구로 반드시 모의 침투 연습(?)을 해보기 바란다. 지극히 편집광적으로 환경을 구축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는 이상 의외의 문제점이 많이 드러날지도 모른다.



추가 정보 한 가지! 따끈따끈한 백트랙 5도 지난 8월에 나왔다고 하는데 백트랙 4에서 엄청난 변화는 일어나지 않은 듯이 보이므로 한국어판을 잽싸게 읽어보고 공식 튜토리얼로 보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의: 이 책을 읽고 호기심에서라도 절대 불장난은 치지 말기 바란다.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

토요일, 8월 13, 2011

[독서광] 사장의 본심



간만에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주욱 살펴보고 왔다. 요즘 사장님 본심(?)에 대해 관심이 많던차라 항간에 인기를 끌고 있는 '사장의 본심'이라는 책을 읽어봤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주로 사장이 직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는지를 설명하려고 무척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기대를 많이 하고 봐서 그런지 딱히 흥미로운 내용은 없었고,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사장의 변명' 거리를 정리해놓았다고 보면 틀림없다. 사장 입장에서 직원들과 다르게 보고 듣고 생각한다는 사실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래서 일개 직원인 나보구 뭐 어쩌라고? 사장의 본심을 알아도 뾰족한 답이 없다는 게 문제다. 월급 챙기랴 회사 키우랴 사장 노릇하기 힘들다는 사실은 알겠지만, 성공하면 그 만큼 반대급부도 크기 때문에 이 책에서 제시하는 사장님들의 변명(?) 거리는 그리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뭐 꼭 읽고 싶다면 반대는 하지 않겠지만, 솔직히 이 책은 추천하지 않는다.



오늘의 결론: 사장님의 본심을 알아내려고 애쓰는 시간에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면 직접 사장이 되던가!



EOB

토요일, 8월 06, 2011

[독서광] R&D 혁신의 기술



세상이 점점 더 복잡해지다보니 단독형 소프트웨어 보다는 하드웨어나 다른 서비스와 연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특성이 워낙 괴상(?)하다보니, 이에 맞춰 만들어진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에 익숙한 사람들이 다른 부문 사람들과 협업을 하려면 물고 뜯고 싸우는 경우가 많다. 전자, 전기, 기구, 소프트웨어가 모두 필요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 단순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을 벗어나 더 큰 차원에서 개발 방법론이 필요하다. 이번에 선물로 받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R&D 혁신의 기술은 엑센추어의 컨설팅 경험을 토대로 R&D 혁신에 필요한 전략과 실천 방안을 제시하므로, 기존 제조업에 속한 개발자들뿐만 아니라 순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다른 분야에서 일어나는 연구 개발 방식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 분량은 작지만 통계 자료와 사례를 비롯해 도표 등이 많으므로 제안서나 연구 기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에 참고할 내용이 많다는 생각이다.



책은 크게 다음과 같은 7부분으로 나뉜다. (1) 고객 요구사항 반영을 위한 전략, (2) 혁신 제품을 위한 포트폴리오 전략, (3) 신기술 획득을 위한 전략, (4) 개방형 혁신을 통한 아이디어 관리 전략, (5) 플랫폼, 모듈화를 통한 효율화 전략, (6) 글로벌 운영 최적화, (7) 운영 효율화 전략. 이 중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 (1), (2), (4), (5)를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5) 플랫폼, 모듈화를 통한 효율화 전략이 특히 재미있었다. 데이비드 파나스의 'family of program' 개념을 Designing-Software for Ease of Extension and Contraction이나 'On the design and development of programming families'와 같은 논문으로 접해보신 분이라면 플랫폼에 하나 또는 둘 이상의 모듈을 추가, 제거, 치환해 제품을 구성하는 모듈 기반 제품군(160페이지)이나 다음 그림과 같은 보잉 737 제품군의 규모 기반 제품군 개념을 소개하는 내용(165페이지)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보잉 737 제품 소개 페이지에서 가져온 그림에 따르면 차세대 보잉 737-600/-700/-800/-900ER 기종의 외형은 날개 폭/동체 높이는 동일하나 길이만 다르다. 따라서 비행기를 수리하거나 주기할 격납고 높이, 폭이 동일하므로 길이만 900 모델에 맞추면 공통으로 사용 가능하며, 정비 기사들도 각 제품군마다 사용되는 부품이 표준화되어 있고 공통이므로 정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도 이런 식으로 규모 기반으로 만들 수 없을까? 마이크로소프트 비스타나 7 제품군도 이를 흉내낸 듯이 보이지만 일부 기능을 활성/비활성화하고 추가 소프트웨어를 넣고 뺀 정도로 그치기 때문에 보잉 737 제품군 만큼의 경제적인 파급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 책을 읽다보니 갑자기 파나스 큰 형님 논문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완전히 엉뚱한 결론(?)이지만 분야가 달라도 생각은 서로 통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면 안 되겠다.



EOB

일요일, 7월 31, 2011

[독서광] 소셜 네트워크 e 혁명



지난번 디지털 휴머니즘을 소개하는 글에서 소셜 네트워크, 클라우딩 컴퓨팅 환경에 대해 문화를 퇴보하는 악(?)의 무리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소개한 바 있다. 오늘은 스펙트럼의 정 반대에 자리잡은 의견도 한번 보는 편이 좋을 듯이 보였기에 "개인과 조직, 시장과 사회를 뒤바꾸는"이라는 부제가 달린 '소셜 네트워크 e 혁명'이라는 책을 소개하겠다. 두 책을 모두 읽고 머리 속에서 매시업하면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무려 2008년도에 원서로 처음 나오고 2010년도에 번역판이 나온 이 책은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의 힘이 우리 삶을 변화하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쿠텐베르크가 활자술의 인쇄술을 발명해 그 전 사회와 그 후 사회를 완전히 구분하도록 만들었듯이 웹 2.0과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가 이성적 디자인, 질서 정연한 시장, 수직적 조직에 기초한 가치를 유쾌한 무작위성과 창조적 파괴, 수평적 네트워크 상태의 불확실성에 기초한 새로운 가치로 바꿨다는 내용이 이 책의 기본적인 집필 사상이다. 사람들이 품고 있던 내면의 욕구를 자신의 가치관에 기반해 전파하고 융합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기반 구조로서 소셜 네트워크 기술을 다루고 있기에 단순한 기술과 경영/경제 차원을 넘어 사회적인 상호 작용을 강조한다.



목차를 보면 1부에서 아이덴티티 혁명(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인간의 정체성을 바꾼다), 2부에서 지위 혁명(가상 세계에서 누리는 지위의 민주화), 3부에서 권력 혁명(웹 2.0은 권력과 시장과 정치를 어떻게 재배치하는가?)을 다룬다. 즉, 이 책은 정체성(Identity)-지위(Status)-권력(Power)를 놓고 끊임없이 투쟁한 인류 역사를 소셜 네트워크까지 끌여들여 (비록 완벽하고는 거리가 아아주우 멀지만) 21세기 초반 시점에서 재구성하고 있다. 기술 자체가 아주 뛰어나 사회를 뒤바꾸고 난리쳤다는 자화자찬 성격의 글이라면 읽다가 당장 버럭!하고 때려치웠을텐데, 이 책은 인간 본성과 욕구를 토대로 중세와 근세 역사까지 끌어들이는, 상당히 영리한 방법을 사용해 기술 약장수가 만든 전단지와 스스로를 차별화한다. 게다가 이 책은 기존 정통적인 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기득권 세력과 이에 맞서 자신의 지위와 권리를 얻기 위해 싸우는 신(?)세대라는 양자의 대결 구도까지 범위를 넓힌다. 이런 주제는 성전기사단, 프리메이슨이 등장하는 중세부터 위키피디아와 유튜브가 등장하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끊이지 않는 충돌과 퇴보/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왔기에 창/칼/총/대포가 아닌 컴퓨터와 키보드를 들고 벌이는 성전을 구경하는 재미 역시 아주 쏠쏠하다.



이 책은 정체성, 지위, 권력을 놓고 물고 뜯는 싸우는 과정에 기술을 등에 업은 신 세대가 무조건 이긴다는 밝은 면만 나열하는 대신 생각지도 않은 여러 가지 문제점과 부작용도 다루고 있으므로 주의 깊게 읽을 필요가 있다. 공개된 사회집단과 비공개된 사회집단 간의 긴장, 사생활 보호과 침해, 시회적 자본 독점과 지위 민주화, 불평등과 평등, 중앙집권과 지방분권, 상명하복과 만민평등, 지위통제와 집단지성과 같은 사상의 충돌을 목격하고 있으려면 요즘 한참 뜨고 있는 '어버이 연합'대 '자식 연합'의 갈등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이런 글 쓰면 빨갛다고 또 뭐라할 사람이 있을 듯.).



자 그러면 본문 중 재미있는 구절을 함께 감상해보자.



온라인 아이덴티티 조작은 어쩌다 한번 있는 사교 모임과 같은 게 아니라 일상적 습관이다.


인간 단체의 기능적 결속을 유지할 수 있는 최대 한계인 150이라는 숫자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 보인다. 150을 넘어서면 인간의 행동이 바뀐다. 150명 이상으로 이뤄진 단체는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과 규제가 필요하다.


새로운 직장을 구할 때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는가? 가족? 친한 친구들? 대개의 경우 그들은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운 좋게도 족벌주의나 연고주의의 덕을 보지 않는다면 말이다.


결국 좋은 사회란 사람들이, '지인'이 아닌 '타인'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렸다.


조직 안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권력 기반을 지키려고 한다.


서비스의 질이 하락할 때 소비자와 근로자와 유권자가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즉 탈퇴하거나 항의하는 것이다.


탈퇴와 항의는 기업, 조직, 체계가 쇠퇴하고 있다는 증거다. 전자는 쇠퇴에 대한 조기 경보의 성격일 경우가 많고, 후자는 보다 역동적이고 전복적인 징후다.


사회에서는 타인과의 협력이 없으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타인의 존경 없이는 우리의 행동과 성과가 그 목적과 의미를 잃을 수 있다.


사회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고 활동에서 언어의 주요 기능은 '평판 관리'다.


가십은 평판에 대한 영향과 관련한 신호를 보내 기존의 사회적 기준에 순응할 것을 독려하며, 따라서 사회를 통제하는 데 작용할 수 있다.


구글은 본질적으로 '평판 검색엔진'이므로 구글의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면 통제권을 쥐고 자신의 가상 아이덴티티를 스스로 만들면 된다. 다른 누군가가 대신해주기 전에.


지휘 획득을 위한 탐구는 모든 인간이 쏟은 노력의 허영 아래 깔려 있다.


사람들은 이익을 얻기 위해 상호 작용과 네트워킹에 참여한다.


관료주의는 단지 기존의 지위 위계질서에 가해질지 모르는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치 있는 유능함과 전문지식을 너무나도 자주 '숨겨'왔고, 그로 인해 비생산적이었다. 이런 조직에서는 유능한 괴짜보다 사랑스러운 바보가 더 인기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지위를 누린다.


코웬은 '명성'과 '우수성'의 개념을 구분했다. 그 어떤 합당한 기준을 놓고 봐도 유명세를 떨칠 자격이 없는 사람들까지 유명해진다는 것이다.


볼테르는 신성로마제국이 "신성하지도 로마적이지도 않고, 제국도 아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귀속적 지위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조직 내에서 더 존경받을 뿐 아니라,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이미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는 사람으로 평가 받는다.


제대로 아는 사람들은 자신이 아는 것을 기꺼이 공유한다. 하지만 수직적 지위라는 가치에 매몰된 비전문가 간부들은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음으로써 "완전정보"를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너나없이 '능력'보다는 '호감'가는 동료를 택한다. 입증된 능력이 없더라도, 심지어 무능하다 하더라도 말이다. 즉 '유능한 괴짜'보다는 '사랑스런 바보'가 조직 내에서 더 환영 받는다.


너무나도 자주 의사소통을 좌절시키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저해하며, 기업 목표의 달성을 방해하는 지위 갈등을 파악하려면 조직 구조의 역학 관계를 살펴보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사람이 아니라 '구조'가 문제다.


불투명함, 편견, 불완전정보의 기미가 보이면 부패를 의심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시스템 전체가 신뢰를 잃고 '충성'에 타격을 입는다.


블로그는 솔직함, 시급성, 시의성, 공감성, 논란성이 있어야 작동한다.


권력의 정의는 세 가지 범주, 즉 강압, 보상, 조건으로 나뉜다.


근본적 권력의 원천은 '사회 조직'에서 나온다.


정치적 독재는 종교의 독재와 똑같이 기능한다. 독재가 권력을 얻으면 주변 세력을 없애려고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자유를 주면 자신들의 규칙이 위태해질까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협력 관계가 안정적이려면 미래는 충분히 긴 그림자를 드리워야 한다.


윤리 문제로 말하자면, 실제로는 전통적 저널리즘이야 말로 그 태생부터가 이미 뇌물, 부패, 표절, 조작과 수상한 관행 등 윤리적 스캔들로 얼룩졌다.


첫째 자신의 고객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서는 시장에서 절대로 승리할 수 없다. 둘째 승소한다고 해서 대단한 기술 혁신에 맞설 수 있는 건 아니다. 셋째 혁신은 항상 어제의 기술이 보유했던 가격을 먼지와 같이 만들어 버린다.


사실상 많은 회의는 순전히 시간 낭비다.


주주들이 '수익성(Profitability)'을 요구한다면 경영진은 '생산성(Productivity)
'을, 직원들은 '참여(Participation)'을 요구한다.


간부들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필요할 때 자신들이 아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다.


윈스턴 처칠이 말했듯이 민주주의는 최악의 제도이지만 다른 제도들에 비하면 최선이다.


신뢰는 합리적/이성적 계산이 아니라, 깊게 뿌리박힌 윤리적 행동 습관에 바탕을 둔다.


400페이지가 넘는 빡빡한 내용이지만 소셜 네트워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궁금하게 생각하시는 분들께 일독을 추천한다.



EOB

수요일, 7월 20, 2011

[독서광] Make: Technology on Your Time Volume 01



사방에 놀거리가 널렸기에 제한된 시간 안에 어떤 미디어/오락거리를 선택할지 무지 고민하는 요즘과는 달리 B급 관리자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개구리/메뚜기 잡으며 자연과 벗하는 이외에 딱히 놀거리가 없었다. 사실상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어린이 과학잡지야 말로 상상력의 나래를 맘껏 펼치도록 만드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잡지에 소개하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와 만화도 좋았지만, 방학을 맞이하여 특별부록 형태로 DIY 장난감 제작 키트라도 따라오는 달에는 부모님을 마구 졸라서 며칠 전부터 문방구를 들락달락한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라일리에서 Make가 나왔을 때, 출판사에서 이 책을 한국어판으로 내면 어떨지 문의가 들어왔는데, 한마디로 한국 같이 바쁜 세상에서 이런 책을 사서 실천(?)하는 호사가가 과연 얼마나 될지 의심스럽다고 사실상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다. 하지만 어제 밤에 선물 받은 Vol 1을 읽으니 이런 의구심을 눈녹듯 사라지며, 감동이 물결쳐 떠내려갈뻔 했다. 어릴 때 생각이 갑자기 증폭되면서 도저히 책을 놓지 못해 결국 새벽 2시까지 책을 붙잡고 열심히 다 읽었다. 물론 손재주가 지지리도 없는 B급 관리자는 이 책을 보면서 침만 흘리고 있지만, 손재주 좋은 분들은 틀림없이 뽐뿌질 받아 여기 나오는 물건들 만들겠다고 부품 수급에 나설지도 모르겠다. 기계나 전자 전공하신 분들은 이 책에 넘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시라. 낄낄...



Make 한국어판 Vol 1에 실린 이야기 중에서 특히 재미있게 본 내용은 R2D2를 실제로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R2-DIY', 실제로 핑퐁을 아날로그로 구현한 이야기인 '화면에서 뛰쳐나온 핑퐁게임', 사제 제트 엔진을 만드는(19금: 애들은 가라~~) '유리병 제트엔진'인데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는 좋은 소재를 토대로 맛깔스럽게 요리한다. 풀 컬러를 동원한 시각적으로 뛰어난 편집 디자인은 물론이고 본문에서 소개하는 제품이나 부품과 관련한 URL도 최대한 현지화(한국에서 구입 가능한 물건을 뽐뿌질하는 독배다!)되어 있으므로 한국어판도 영어 원서에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 (편집 담당자에게 박수를...) 한국 Make 홈 페이지에 들어가면 몇 가지 흥미로운 DIY 프로젝트를 맛뵈기로 보여주므로 책 내용이 궁금하신 애독분들께서는 선감상하시면 되겠다.



결론: 고전 미드인 맥가이버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보면 틀림없이 꺄악~한다. 2권이 8월에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다시 어린이 시절로 돌아가 출판사 홈 페이지를 들락달락해야겠다. 하드웨어 호사가 여러분들께 강력 추천!



EOB

토요일, 7월 16, 2011

[독서광] 그린카 콘서트



MOST를 번역한 사연으로 인해 이번에 새로 출간된 그린카 콘서트를 선물로 받았다(요즘 이렇게 협찬(?) 받은 내용을 안 밝히면 블로거를 잡아간다는 소문이 흉흉하다). 평상시 동생이 몰고 다니는 프리우스에 관심이 있었기에 책을 받자 마자 잽싸게 읽었는데, 현재까지 (일반인으로 대상으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해 가장 잘 정리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언론에서 밝히기 곤란한) 여러 가지 숨겨진 비사가 나오므로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애독자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으리라 본다(책 가격도 착해서 15,000원에 불과하다. MOST가 50,000만원 했었지? (먼산)).



이 책이 단순히 위키피디아에 나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구조와 기능 소개로 끝났으면 재미가 덜했을텐데, 자동차, 정유, 전지 업계의 팽팽한 줄다리기, 친환경 자동차의 ToC 분석, 2차 전지 기술에 대한 소개(2차 전지 기술의 발전 속력은 하드디스크 발전 속력과 맞먹을 정도로 느려처졌다. T_T),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친환경 자동차가 그다지 친환경스럽지 못한 이유, 베터리 충전을 급속으로 하지 못하는 이유, 생활 필수품의 재료로서 석유와 교통 수단을 움직이기 위한 석유의 두 얼굴, 각종 가솔린/디젤차와 전기차의 연비 비교, 겁나게 무서운(!) 리튬 이온 전지를 장착한 자동차의 안정성을 비롯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므로 혹시라도 친환경 자동차를 구입하려고 마음 먹은 분들께서는 반드시 읽어봐야 하겠다.



솔직히 B급 관리자도 프리우스, 인사이트, 쉐보레 볼트, 테슬라 로드스터라는 이름을 들어봤고 차이점을 (언론등을 접해) 대충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확실하게 자동차별 아키텍처의 차이점과 장단점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동감하겠지만) 모바일 제품의 최대 결점인 전원 문제가 자동차 세계에서도 똑같이 펼쳐지는데, CPU의 저전력화로 어느 정도 이를 극복한 모바일 세상과는 달리 자동차 업계에서는 여전히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끼면서도(저자는 제대로 된 전지 기술이 나오려면 수 십년이 걸린다고 예측하는데, 외계인이 오지 않는 이상 이 예상이 맞을 것이다) 내연 기관의 성능 향상, 최적화되면서도 안전한 베터리 충전 방식 개발, 이차전지 자체의 기술 발전으로 어떻게든 CO2를 적게 배출하는 자동차에 대한 꿈과 희망을 품게 만든다. 이번에 14살 먹은 애마가 퍼지는 바람에 폐차하고 준중형 중고(!) 가솔린 자동차를 구입했는데, 앞으로 10년 후에 자동차를 교체할 시점에서는 기술 발전에 힘입어 친환경 자동차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정말로 친환경을 추구하는 수준의 효율이 나와 B급 관리자도 한번 친환경 자동차를 몰 수 있으면 좋겠다.



EOB

일요일, 7월 10, 2011

[독서광] 지식 e: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



집에 TV가 없으니 좋은 점도 너무 많지만 지식채널 e와 같은 훌륭한 프로그램도 본방 사수하지 못한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우연히 책으로 나온 '지식 e: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을 구해 읽어보았는데, TV와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제목의 e는 자연(nature), 과학(science), 사회(society), 인물(people)의 e를 따왔다고 하는데 전자적인(electronic) 방식으로 과거 프로그램 시청까지 가능하므로 정말 작명 한번 잘 했다는 생각이다.



지식 e에서 다루는 주제는 지식이다. 단, 따분하고 졸리는 지식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살아 숨쉬는 지식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교양 프로그램과 차별화 포인트를 제공한다. 또한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미지와 음악(책에서는 들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T_T)을 아주 잘 활용해 강렬한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므로 청중 앞에서 발표 자료 등을 만들고 이야기를 구성하는 과정에도 도움이 많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표현 방식에 걸맞게 다루는 주제도 풍부한 중량감을 선사하고 있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나 사실을 가장한 위장막 뒤에 숨겨진 진실을 주류 언론에서 다루기가 쉽지 않은데 지식 e 프로듀셔와 작가들은 정말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게 정면 돌파를 감행한다(지식 e의 기획 의도를 보면 '결국 지식 그 자체는 완벽하게 객관적일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물론 판단은 독자나 시청자에게 맡기지만, 어떤 사회 현상에 대한 문제 제기 자체가 빨갱이/파랭이로 몰리는 요즘과 같은 시국에서 이 프로그램이 여전히 생명력을 이어간다는 사실 하나에 그나마 실날같은 희망을 걸어본다.



책이나 VOD를 활용해 계속해서 이 프로그램을 지켜볼 계획이다. 제작진들에게 진심으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수요일, 6월 29, 2011

[독서광] 안드로이드의 모든 것 분석과 포팅



어쩌다 이번에 한빛미디어에서 새로 나온 '안드로이드의 모든 것 분석과 포팅'이라는 신간을 책이 나오기 전에 미리 읽어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서평을 대신해 조금 형식을 바꿔 책에 나온 추천사를 한번 옮겨보았다(주의: 출판사에 발송한 추천사 원문 그대로를 실었으므로 실제 인쇄된 책에 나온 추천사 문구와는 조금씩 차이가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달하려는 내용은 변함이 없다).




“안드로이드와 부대끼는 개발자를 위한 지도와 나침반”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일반적인 리눅스 개발 플랫폼과는 달리 휴대폰에 특화되어 있으므로 어느 정도 리눅스에 익숙한 개발자라도 새로 익혀야 할 부분이 많다. 이런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는 C로 만들어진 커널 디바이스 드라이버, 중간을 맡고 있는 C++ 프레임워크, 앱 개발을 위한 자바 프레임워크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에 있다. 프로그램 언어도 제 각각이며 추상화 수준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지만 결국 모든 구성 요소는 오밀조밀하게 맞물려 돌아가므로 분리해 이해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물론 장애물을 하나씩 차례로 각개 격파하며 안드로이드라는 신기술이 제공하는 흥미로운 비밀을 밝혀내면 가장 좋겠지만 늘 그렇듯 우리에게는 한정된 시간이 문제다. 게다가 지도와 나침반도 없는 상황에서 원시 코드만 뒤지며 돌아다니다 보면 길을 잃어버리기 딱 쉽다. 일례로 안드로이드 코드를 전부 받아오려면 버전과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차이는 나지만 대략 2시간에서 4시간 정도 걸려 10기가바이트짜리 하드 디스크를 가득 채우며, 요즘에 나온 최신 컴퓨터를 사용하더라도 빌드에만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절대로 만만하게 보고 접근할 상대가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길잡이가 등장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일반적인 앱 개발서나 안드로이드 프레임워크 소개서를 넘어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지탱하는 리눅스 관련 기술(init, udev, uevent)은 물론이고, 입력 디바이스, 센서 하위 시스템, GPS 하위 시스템, 오디오 하위 시스템, IPC 바인더, 카메라 시스템, GDI(그래픽 디바이스 인터페이스)를 원시 코드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단순 코드 나열에 그치지 않고 실제 개발과 이식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현장감 있게 펼쳐지므로 어떤 부분에 주의하고 집중해야 하는지를 간접 경험할 수 있다. 물론 개발자마다 관심 분야도 다르고 실제 맡은 업무도 다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이 책 한 권으로 이해하기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출발점을 결승선으로 조금이라도 당겨 놓는다는 관점에서 이 책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여러 플랫폼에서 드라이버부터 HAL, 프레임워크 개발까지 다루는 안드로이드 플랫폼 개발자라면 긴 여정에 앞서 꼭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앱 개발자라면 추상화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린다는 느낌이 들 때 이 책을 펼쳐보면 수면 아래에서 펼쳐지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안드로이드 내부 구조가 궁금하신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면 조금이라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 순수 앱 개발자라면 반드시 목차를 먼저 읽어보시고 구입하시길...



EOB

토요일, 6월 25, 2011

[독서광] 넷 마피아



예전에는 해킹이라는 단어가 무척 낭만적이었다. "정보는 자유로워야 한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소프트웨어를 공유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고 개선하는 일련의 행위를 일컫는 이 단어가 오염되어 요즘에는 금전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불법적인 방식으로 타인의 컴퓨터에 침입하는 의미로 변절되어 버렸다. 물론 크래킹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원래 해킹과 구분하려는 노력도 있지만 일반인들이 이 둘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을테다. 그렇다면 일부 언론에서 수박 겉핧기 식으로 다루고 있는 사이버 범죄 현실은 어떨까? 실제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넷 마피아는 봇, 악성 코드를 동원한 분산 서비스 거부(DoS, Denial of Service) 공격을 비롯해 신원 도용, 사이버 테러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사이버 범죄를 (사실을 기반으로) 다루고 있다. 따분한 이론이 아니라 미국, 영국, 러시아를 종횡무진하며 범죄 집단과 벌이는 한 판 승부를 통 크게 서술하며, 실제 지하에서 일어나고 있는 복잡다단한 그들(?)만의 세계를 박진감 있게 그리고 있다. 결말이 상당히 암울한(중국, 러시아 등은 아예 대놓고 사이버 범죄 사업(?) 벌이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이를 규제하려는 노력도 지지부진하므로 소위 인터넷 강국인 한국은 아주 좋은 먹잇감이다) 박진감 넘치는 테크노 추리 소설로 보면 틀림없겠다. 이미 사이버 범죄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기에 한국도 더 이상 강 건너 불 구경할 수 있는 안전지대는 아니다. 최근 농협 사태, 현대 캐피탈 사태를 비롯해 제 1금융권 해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범죄가 현실화되고 있으므로 (이미 무차별적인 스팸 편지/SMS 살포야 이미 일상다반사고) 사실상 전 국민이 정확한 표적지가 되어(성별, 재력, 성향, 의료 기록에 따라 맞춤식으로) 불법 대출, 도박성 게임, 비아그라를 홍보하는 SMS를 받을 날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T_T



이 책을 읽다보니 사이버 범죄자들이 합법과 불법을 오가며 사용하는 수법은 상상을 초월할만큼 정교하고 파괴적이므로, 컴퓨터에 접속하기가 두려워질 정도로 최첨단 범죄 기법이 발전했음을 깨달았다(책을 읽다보면 얼마만큼 대단한 수법(일례로 개인이 ATM에서 돈 빼는 상황까지 다 파악한다고 하니...)이 등장하는지 깜짝 놀랄 것이다). 순진하게 안티 바이러스나 안티 스파이웨어 프로그램을 설치해놓고 나 몰라라 안심하고 있다가는 다 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T_T 그렇다고 해서 컴퓨터를 버리고 완전히 오프라인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니 될 수 있으면 주의에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 틈나는 데로 인터넷에서 개인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실용적인 지침을 여러분들께 소개하겠다.



EOB